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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특집]‘행복한 교육도시’ 푸른꿈 영근다

양주 위-스타트 센터 운영 4주년

 

건물입구 계단에 들어서자 아이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폭이 그리 넓지 않은 계단을 올라보니 3층과 4층 계단에는 아이들의 아기자기한 작품이 한 가득이다.3층 교실에서는 스무 명 남짓한 어린이들이 수업에 열중하고 있다. 바깥은 며칠째 계속된 추위로 차가웠지만, 교실 안은 배우려는 열기로 가득했다.

 

아이들의 밝은 얼굴과 해맑은 웃음에 선생님들의 얼굴도 밝아진다. 아이들의 웃음은 이곳의 희망이자 원동력이다.올해 운영 4년째를 맞는 경기 양주시 회천2동 위-스타트 센터.지역 주민들의 호응을 얻어가며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이 곳의 모습은 모두가 살기 좋은 ‘진짜 행복도시’를 만들기 위해 분주한 양주시의 생동감 넘치는 오늘을 보여준다.

<편집자 주>

▲모두가 함께 다시 시작해요 We-start 사업

사회가 힘을 모아 인생의 출발선에 서 있는 빈곤층 아이들에게 복지(Welfare)와 교육(Education)의 기회를 제공하여 빈곤의 악순환을 없애겠다는 취지에서 언론사와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시작된 ‘위 스타트 사업(We-start)’.

양주시는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위 스타트 사업’을 도입한 이듬해인 2005년, 빈곤층 거주비율이 높고 복지공급이 풍부한 지역으로 평가받은 회천2동을 사업지역으로 선정 받아 2006년부터 사업을 시작했으며 회천2동의 성공을 토대로 2007년 광적면 가납리에 제2의 위-스타트 마을(광적마을)을 지정,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올해로 4년째를 맞는 양주시 회천마을 위-스타트 센터는 경기, 강원, 전라남도 등에서 운영 중인 20여개의 위-스타트 마을 중에서도 ‘우리(We) 모두가 나서 빈곤층 아이들의 새로운 삶의 출발(start)을 도와주자’는 위-스타트 운동의 취지를 잘 살린 마을로 손꼽힌다.

회천마을 위-스타트 센터에 자녀를 맡기려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할 정도로 저소득층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높다.

단순히 아이를 맡기는 시설의 개념을 뛰어 넘어, 실력을 배양하고 ‘아이들의 잠재력’을 성장시켜주는 곳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짝이는 아이들의 눈, 의욕 넘치는 선생님들의 분주함과 함께 센터 4층 교실 한 쪽 벽에 가득한 상장과 임명장들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이러한 아이들의 활약 뒤에는 시청과 센터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식품업체, 조명업체 등 기업체를 비롯하여 인근의 대형마트, 패스트푸드점, 문구점에서부터 달걀을 지원한 관내 양계장에 이르기까지 말 그대로 ‘모두’가 나서서 아이들의 ‘출발’을 돕고 있다.

현재 회천마을에는 100여명의 어린이가 지원을 받고 있다. 3세에서 7세의 취학 전 어린이는 교사 2명의 일일 가정방문·지도를 받고 있으며 초등학생의 경우 우리반(1~2학년), 나리반(3~4학년), 토리반(5~6학년) 각 20명 씩 모두 60명의 학생들이 학년별로 나뉘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학기 중 12시~21시) 각 분야의 선생님들로부터 정성어린 지도를 받으며 내일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군인선생님에게 배워요 -

봉암작은도서관 방과 후 학습지도

양주시는 상대적으로 낙후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교육수준’ 향상을 위하여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관내 모든 곳, 구석구석까지 교육의 혜택을 미치는 데는 아직까지 한계가 있다.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양주시와 군(軍)이 함께 나섰다. 학습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양주시의 북동쪽 끝, 은현면 봉암리. 이 곳 학생들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이면 마을의 유일한 학습공간인 ‘봉암작은도서관’으로 모인다.

일과를 마친 푸른 군복차림의 군인선생님들로부터 학습지도를 받기 위해서다.

양주시는 지역 군부대인 28사단의 지원을 받아 봉암작은도서관에서 초·중등학생 19명을 대상으로 ‘방과 후 학습지도’를 운영하고 있다.

사단 본부근무대와 정보통신대대의 우수한 병력 8명이 학생들에게 일주일에 두 번, 2시간에 걸쳐 ‘영어’와 ‘수학’을 지도하고 있다.

봉암작은도서관이 개관한 지난해부터 시작된 학습지도는 연인원 2천116명의 학생들에게 76회에 걸친 수업을 실시하는 실적을 거두었다.

전문 강사의 강의는 아니지만 군인선생님의 방과 후 학습지도는 변변한 학원 하나 없는 학습 환경 속에서 공부해야 하는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와 지역주민 모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학습 환경도 시설도 아이들의 실력도 모두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방과 후 지도에 임하는 이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인선생님들은 선행 학습이나 진도위주의 교육보다는 반복 학습을 통한 기초실력 쌓기에 노력하고 있고 봉암리 자율방범대에서는 늦은 시간 아이들의 귀가를 돕기 위해 차량을 지원하고 있다. 시에서도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지속하는 등 소외지역 학생의 학습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민 행복을 먼저 생각해요

모두가 행복한 도시 양주

시로 승격한 지 이제 갓 6년이 된 양주시. 기업환경, 교육, 교통, 보건복지 등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곳이지만 양주는 분명, 잠재력과 가능성을 갖고 있는 도시임에 틀림없다. 아직 도시화되지 않은 낙후지역이라는 점은 ‘녹지공간이 많은 전원도시로의 발전 가능성’으로, 개발이 미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단점은 ‘잠재력이 커다란 미래형 신도시 건설의 희망’으로 바꿔나갈 수 있다.

물론 꿈의 실현을 위해 기업을 유치하고,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고, 학교를 짓고, 도로를 새롭게 뚫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그 전에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

모든 행정의 목표이자 공통의 과제, 바로 ‘시민의 행복’이다.지금 양주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저소득층 아이들이 자라나는 곳에서, 학습 환경이 열악한 곳에서 ‘작지만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시의 슬로건인 ‘Happy Life Yang-ju’를 목표로 시민이 행복한 도시, 모두가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가는 양주시의 내일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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