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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화이장면] 아는여자

애매모호한 연인 사랑의 골인점은

우리는 애매한 연인 관계에서 말한다. ‘그냥 아는 여자야’ 혹은 ‘그냥 아는 남자야’라는 말로 거리를 두게 된다.

지난 2004년 6월 장진 감독이 ‘킬러들의 수다’ 이후 3년이라는 공백을 깨고 ‘아는여자’의 메가폰을 잡았다.

그리고 정재영, 이나영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코믹 멜로영화를 만들었다.

영화는 경쾌한 터치와 빠른 템포로 전개된다. 등장인물들이 쏟아내는 대사는 맛깔스럽고,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엉뚱한 상황은 폭소를 자아낸다.

의사의 오진으로 수명이 3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고 오해하는 야구선수 동치성(정재영 분)과 10년을 한결같이 그를 지켜봤지만 성큼 다가가지 못하고 냉가슴만 앓는 같은 동네 여자 한이연(이나영 분)의 사랑이야기를 그렸다.

동치성은 프로야구 2군 외야수로 전락하고 의사로부터 자신이 시한부 인생 판정까지 받은 걸로 착각한다.

그는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한이연이 일하고 있는 동네 근처 술집으로 가서 정신을 잃을 정도로 술을 마시게 된다.

취한 동치성은 한이연의 부축을 받고 여관으로 옮겨져 정말 ‘아무일 없이’ 하룻밤을 같이 보낸다.

한이연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사연을 라디오 방송국으로 보내고, 경품으로 받은 영화티켓으로 치성과 극장에 간다.

그리고 영화관에서 이연은 치성에게 “아는여자 많아요?”라고 묻는다. 어색한 만남이었지만 치성은 “아는여자 없어요…. 그쪽이 처음이에요”라며 자신의 속내를 ‘아는 여자’라는 표현한다.

이 영화에서사랑은 그냥 ‘이름’, ‘나이’, ‘취미’, ‘혈액형’이 무엇인지라고 묻는다거나 집까지 바래다 주는 등 특별한 게 아니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리고 한가지 명장면을 더 이야기 하면 치성의 집에 물건을 훔치러 온 도둑의 이야기다.

“사랑이 뭐요?(치성)”

“저요. 사랑이 뭔지 잘 몰라요. 근데요 사랑하면 그냥 사랑아닌가요? 뭐 이런사랑 저런사랑 그런거 어딨습니까? 사랑하면 그냥…, 사랑이죠.(도둑)”

영화는 별볼일 없는 도둑일지라도 하찮은 사랑은, 사랑은 무언가가 아닌 그냥 감정의 호소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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