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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어르신 해마다 느는데…예방대책 ‘제자리걸음’

2000년 노인인구 비율 7.2%… 매년 큰폭 증가

지난 2000년 우리나라의 노인인구 비율은 7.2%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가운데 매년 국내 노인 인구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0년 65세 이상 노인이 3백37만여명이던 것이 지난 2005년엔 4백25만명으로 크게 늘었고 올해 노인인구는 약 5백만여명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한국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5백만명에 이르며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이에 따른 대책이나 지원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아직 치매에 대한 종합적 관리체계가 미비하고 치매 노인에 대한 대책이 지지부진해 매년 실종 노인이 증가하는 등 이에 따른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 2010년 65세 이상 노인인구 100명당 치매노인 유병률은 8.6%

4일 경기도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등에 따르면 올해 국내 노인인구 100명당 치매노인 수를 나타내는 ‘치매유병률’은 8.6%로 약 4만3여명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치매 노인은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지난 1995년 2만1천여명이던 치매 노인은 지난 2000년 2만7천여명으로 늘어나 2005년엔 3만5천여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환자는 매년 증가해 다가오는 2012년에는 약 52만명의 치매 노인으로 분류될 것으로 보이며, 2030년엔 무려 114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 역시 전체 노인인구가 지난 2009년 12월 말 현재 96만5천172명으로 나타난 가운데 노인인구 100명당 유병률로 치매 노인을 파악한 결과 8만3천여명의 노인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도 관계자는 “치매라는 병을 앓고 있는 노인에 대한 정확한 인원 파악엔 어려움이 있다”며 “아무래도 서서히 오는 병이고 가족들이 노출하지 않으면 잘 알려지지 않기 때문인 이유가 있지만 유병률로 나타난 치매노인보다 더 많은 노인들이 치매를 앓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 매년 실종 및 배회 노인들 증가

노인인구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치매 노인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큰 문제는 실종 및 배회 노인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경찰청은 지난해 실종아동찾기센터(전화번호 182)를 통해 보호 신고가 들어온 치매노인이 1천184명이라고 지난 1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실종아동찾기 센터를 통해 실종이 접수된 2천263명 중 약 50% 가량이 치매 노인인 것이다. 특히 치매노인 접수는 지난 2008년 394명이었던 것에 비해 201% 늘어나 급증한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경찰청이 밝힌 노인을 포함한 전체 치매 환자 실종은 지난 2005년 2천886명, 2006년엔 3천534명, 2007년 4천118명, 2008년엔 4천246명으로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찰청 실종노인상담지원센터 관계자는 “실종 노인이나 치매 환자가 배회하는 것을 발견했을 때 빨리 보호자에게 인도할 수 있는 방법이 인식표이지만 아직 홍보가 부족해 인식표를 한 노인을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 실종 노인 대책에 대한 대책은 ‘배회구조팔찌’와 ‘인식표’에 그쳐

이처럼 치매 노인 급증과 실종 노인 및 치매 환자 실종이 증가하고 있지만 해당자들의 실종을 막기 위한 방안은 옷이나 몸에 지니고 다닐 수 있도록 한 팔찌와 인식표가 전부인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해당 팔찌와 인식표 보급이 홍보 부족 등의 이유로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현재 한국치매가족협회에서는 치매 환자 등이 2만원의 등록비를 내면 배회구조팔찌를 지급한다. 이 팔찌에는 코드 번호가 입력돼 있어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들이 길거리를 배회해 경찰에 인계될 경우 코드 번호를 통해 가족과 연결이 가능해 진다.

이 같은 배회구조팔찌 보급은 지난 1999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10년째를 맞이했지만 지금까지 약 1만2천여개의 팔찌가 치매 노인이나 환자들에게 보급된 것이 전부다.

또 보건복지가족부에서 위탁받아 운영 중인 실종노인상담지원센터에서는 지난 2008년 11월부터 인식표를 보건소을 통해 무료로 보급했다.

수원시노인정신건강장안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우리 장안센터(장안구·권선구)에서는 33개의 인식표를 지급했다”며 “실종 노인을 찾을 때 해당 인식표가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잘 모르는 분들이 많다”며 “우리가 지역내 경로당 행사나 노인시설을 통해 홍보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변용찬 연구위원은 “치매는 장기적이고도 지속적인 치료를 요하는 노인성질환이지만 현재 각종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다원적인 형태의 서비스 개발이 미흡한 상태다”며 “치매 노인들이 겪고 있는 전반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노인들의 보호접근성을 향상하고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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