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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유별난 네가족

동성애·재혼·불륜 한가정의 이야기 사회문제 유머러스 글솜씨로 버무려
마크 해던의 소문난 하루
마크 해던 글|신윤경 옮김
문학수첩|640쪽|1만3800원

17개 문학상을 수상한 마크 해던의 두 번째 장편소설인 ‘마크 해던의 소문난 하루’가 출간됐다.

이 책은 우리 모두의 가족 이야기를, 섬세한 문장과 진정성 있는 유머로 버무려 내며 읽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네 명의 가족이다.

은퇴라는 인생의 큰 변화 속에서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힌 남편 조지, 무미건조한 일상과 무뚝뚝한 남편에게서 벗어나 다른 남자와 불륜에 빠진 아내 진,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유리벽을 쌓고 지내는 동성애자 아들 제이미, 사랑보다는 안정을 택해 재혼하려는 딸 케이티까지….

언뜻 보면 별난 가족인 듯하지만 네 사람 각자의 시점으로 번갈아 전개되는 이야기는 어느새 나 자신의 이야기가 되어 우리들을 소설속 안의 세계로 이끌고 있다.

개방적인 나라 미국에서조차 동성애, 재혼, 불륜은 사회문제와 편견 속에 존재한다. 그러나 저자는 독특하면서도 무거운 이 코드를 가족이라는 틀 안에서 너무나 일상적인 요소들로 자연스럽게 풀어 나간다.

솔직하고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작가의 글은 깊이 있으면서도 무겁지 않고, 섬세하면서도 결코 핵심을 놓치지 않는다.

거짓이 아닌 진실 그대로를 감추지 않고, 특유의 유머로 인생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드러내며 아픔을 달래고 허전함을 채워 주고 있다.

한편 마크 해던은 어린이들을 위한 책 15권을 쓰는 등 영국 드라마의 극작가로 활동, 영국 방송대상(BAFTA)을 2회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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