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용진이 만든 건 이상하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남들이 안 하는 기발하고 삐딱한 것을 하고 싶어요.”
뮤지컬 ‘헤드윅’으로 잘 알려진 송용진(34)의 ‘정체’를 단순히 뮤지컬배우라고 규정하기에는 모자람이 있다.
뮤지컬 출연뿐만 아니라 때로는 연출과 제작, 극본과 음악까지 직접 해낸다. 인디밴드의 보컬이자 솔로 음반을 낸 로커이면서 직접 음반사를 차려 인디음반을 만드는 프로듀서 겸 제작자이기도 하다.
그는 2005년 국내 초연부터 지금까지 ‘헤드윅’ 무대에 오른 터줏대감으로, ‘그리스’, ‘렌트’, ‘펌프 보이즈’, ‘형제는 용감했다’, ‘록키호러쇼’ 등에 출연하며 뮤지컬스타로 입지를 굳혔지만 여전히 주류보다 ‘인디’를 지향한다.
“대중적인 것보다는 색다른 것, 개성 있는 것을 만들고 싶어요. 취향을 대중적으로 인 것으로 바꾸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오히려 이를 지키는 게 제 경쟁력이라고 생각해요. 더 다양한 음악, 공연이 많아지는데 제가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2일부터 대학로 라이브극장에서 공연하는 콘서트형 뮤지컬 ‘치어걸을 찾아서’는 그의 이런 색깔이 가득 담긴 독특한 무대다. 지난해 직접 만들어 홍익대 앞 한 클럽에서 선보였던 작품으로, 지구의 모든 여자가 전멸하자 해적선 딕펑스호가 아름다운 치어걸들이 산다는 전설의 땅 원더랜드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한국에서는 전형적인 뮤지컬만 뮤지컬로 받아들이고, 창작 공연도 기발하기보다는 안전한 로맨틱코미디가 많죠. 제가 한국에서도 이상한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앞으로 ‘송용진이 연출한 이상한 뮤지컬’ 시리즈를 계속 선보일 계획입니다.”
지난 2월 27일부터는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올슉업’으로 오랜만에 대형 무대에 선다. 최근까지 ‘헤드윅’에서 트렌스젠더 가수를 연기했던 그는 남성적인 느낌의 떠돌이 기타리스트로 변신한다.
“언제부턴가 대극장 공연이 싫어졌어요. 객석과 더 가까운 곳에서 관객과 호흡하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올슉업’은 무엇보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악이 있어서 꼭 해보고 싶던 작품입니다. 록음악에는 자신 있으니 연륜 있는 무대를 보여 드려야죠. 예정에는 ‘헤드윅’ 이후에는 여자다움이 몸에 배 남자 역을 맡으면 어색했는데 이제는 변신이 편해졌어요.”
뮤지컬 배우이자 음악인으로서 활동도 쉴 틈이 없지만 “앞으로도 꿈을 많이 꾸고 이루려고 노력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그는 또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꾸준히 아티스트를 발굴해서 좋은 음반을 세상에 많이 내놓는 게 올해 목표이고, 개인적으로는 영화 작업을 꼭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음악에 대한 욕심이 가장 커요. 음악은 저한테 조강지처 같은 존재죠. 음악은 오랫동안 끊이지 않고 평생 할 일이고, 음악 외에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일은 영화감독입니다. 천천히 10년 후를 보고 준비해서 음악영화, 뮤지컬 영화 같은 제 스타일의 영화를 만드는 게 목표에요. 빨리 배우도록 배우로도 참여해 영화를 배우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