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7 (수)

  • 흐림동두천 ℃
  • 흐림강릉 30.0℃
  • 서울 26.2℃
  • 흐림대전 29.2℃
  • 흐림대구 31.6℃
  • 구름많음울산 29.0℃
  • 흐림광주 27.7℃
  • 흐림부산 26.7℃
  • 흐림고창 29.2℃
  • 흐림제주 33.1℃
  • 흐림강화 24.2℃
  • 흐림보은 28.6℃
  • 구름많음금산 29.3℃
  • 흐림강진군 29.3℃
  • 구름많음경주시 30.6℃
  • 구름많음거제 26.3℃
기상청 제공

‘슈퍼 젖소’ 동물학대 논란

동물보호協 “우유왕, 무리한 착유 유도”
농협 “낙농발전 일환… 검정사업 지속”

“젖소가 젖을 짜기 싫을 때도 마구 착유기를 갖다 대는 건 명백한 학대예요”

“국내 최다 우유 생산 젖소를 공개하는 게 뭐가 큰 문제입니까”

최근 최다 우유를 생산한 슈퍼 젖소를 놓고 ‘동물 학대’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지난달 30일 김포시 현웅목장의 33번 젖소를 지난해 생애 총 우유 생산량 부문 최고의 젖소로 선정해 발표했다.

이 소는 지난 해 말까지 모두 14만 4천 771kg의 우유를 생산했다. 200㎖짜리 우유 72만 개 분량이다.

이 정도면 도내 초등학생 59만8천여명이 하나씩 먹고도 남는 양이다. 평균 3kg 정도를 짜는 일반 젖소와 비교해도 5배 많다. 새끼도 9마리나 낳았다.

그러나 부동의 1위는 지난 2007년 죽은 양주시 연산목장의 일명 ‘힘순이’다.

이 소는 33번 젖소보다 5천kg을 더 짜냈다.

농협은 지난 1980년부터 우유분 검정사업의 일환으로 매년 전국의 목장 젖소를 대상으로 우유 생산량을 측정해 발표해 왔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동물보호 단체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젖소의 생체리듬과 정서적인 면을 무시한 채 오로지 돈벌이를 위해 죄 없는 젖소들이 희생된다는 이유에서다.

한국동물보호협회 금선란 대표는 “젖소의 유두에서 한계치 이상으로 젖을 많이 뽑아내면 소가 스트레스를 받는 등 고통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고 지적하고 “자기가 낳은 새끼조차 어미가 돌보지 못하고 우유만 생산케 하는 건 명백한 동물 학대 행위로 시정 되지 않으면 실력 행사도 불사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협도 즉각 반박에 나섰다.

요즘 목장에서는 로봇 착유 시스템이 도입 돼 소가 자발적으로 자신의 유두를 착유기에 삽입, 우유를 알맞게 조절해 생산한다는 것이다.

농협 관계자는 “낙농사업의 일환을 두고 동물 학대라는 지적은 합당하지 않다”며 “3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우유분 검정 사업은 앞으로도 지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젖소는 분만과 우유 생산 후 수명이 다 돼 죽을 경우 질병이 없는 조건에 한해 도축 과정을 거쳐 정육 도매상 등에 팔린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