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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로변에 버려진 ‘시민의식’

[경기신문 연중기획 GradeUP2010]전철역 쓰레기 무단투기 극성
국철 1호선 역사 1곳당 청소대행 연간 3천만원
수원역 하루 평균 360㎏ 수거 “고객 제재 한계”

 

4월 본격적인 행락시즌을 맞아 도내 주요 전철역 선로에 승객들이 무심결에 내다 버린 각종 쓰레기가 쌓이면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민영화된 코레일 입장에선 쓰레기 투기 주체가 시민 개념이 아닌 서비스 대상인 고객이기 때문에 마땅히 제재할 수단도 없어 승객들의 질서 의식 변화를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13일 코레일 수도권서부본부와 도내 각 전철역에 따르면 코레일은 지난 2005년부터 수원역 등 지하철 1호선 구간 각 전철역사의 청소 업무를 기존 역무원 등 코레일 직원이 아닌 경쟁 입찰 방식으로 청소대행업체에 맡겨 매월 평균 250만원, 1년에 역사 한 곳당 3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해 오고 있다.

이는 당초 2005년 이전 비정규직 환경미화원 등을 고용해 역사 선로 청소에 투입한 예산보다 훨씬 많은 액수다. 문제는 선로에 쓰레기를 버리는 시민들의 의식 개선 없이는 이 같은 코레일의 예산 지원이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점에 있다.

실제 경부선 철도와 수도권 전동차가 하루 평균 수 백여차례 드나들고 승객 수만 14만여명에 이르는 수원역은 넘쳐나는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더욱이 대학교 개강과 여름 휴가철이 이어지면서 늘어나는 승객 수요로 인해 선로 주변 쓰레기양은 더욱 늘 것이라는 게 수원역 측의 판단이다.

코레일 수원역 설문환 역무과장은 “선로에서 수거되는 쓰레기만 하루 평균 360kg, 100ℓ 종량제 봉투만 36개가 사용된다”며 “이용자들이 모두 손님이기 때문에 쓰레기를 버린다고 해서 단속할 수도 없지 않느냐”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 같은 사정은 1호선과 4호선이 만나는 금정역도 마찬가지다.

하루 평균 이용자만 25만여명에 이르는 금정역은 무단 투기를 막기 위해 역사 곳곳에 투명 쓰레기통을 설치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청소를 담당하는 A업체 관계자는 “선로 홈과 역사 바닥, 계단 곳곳에 이용객들이 침이나 담배 꽁초를 마구 버려 청소를 해도 깨끗해 지지 않는다”고 푸념했다.

코레일 금정역 강범식 역장은 “매점에서 과자나 음식을 구입해 먹고 남은 쓰레기를 함부로 선로 쪽으로 던지는 현장을 목격해 곧바로 주의를 주면 오히려 반발한다”며 “승객들의 성숙한 공중 질서 의식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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