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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특집] 한국 철강의 새로운 역사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연간 400만t 조강생산 고로2기 5년간 6조2300억 투입
불황속 과감투자, 일자리·수입대체 등 효과 ‘무궁무진’
인구 유입·모범적 산학협력 등 당진 젊은도시 탈바꿈

경제 미래 꿰뚫는 천리안 ‘철강최강 본색’ 드러내다

현대제철 일관제철소는 충남 당진군 송산면 소재 740만㎡(224만평)의 부지에 연간 400만t 조강생산능력의 고로 2기를 건설, 열연강판 650만톤과 조선용 후판 150만톤을 생산하는 프로젝트로 한국 철강산업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있는 현장이다. 지난 2006년 10월 27일 기공식을 가진 후 오는 2011년까지 5년간 6조2천300억원이라는 국책사업 규모의 투자가 진행되는 현대제철 일관제철소는 지난 1월 5일 1고로 화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으며 올해 말 2고로 완공을 목표로 2기 공사가 진행 중이다.

 

고용창출 17만명, 생산유발효과 24조원 등 국가경제 기여

현대제철은 고로 2기를 갖춘 총 8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을 통해 약 17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및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극심한 경기침체로 전 세계 철강업체들이 투자를 유보하거나 축소하는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신규 일자리 창출 및 중소기업 육성효과가 큰 그린필드(Green field)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한 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현대제철 일관제철소의 고용유발 효과는 건설에 9만3천명, 운영에 7만8천명에 이르며 일관제철소 가동으로 총 1조7천억원의 중소기업 매출 창출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건설에 13조원, 운영에 11조원 등 모두 24조원의 생산유발효과가 발생하고 총 800만t의 고급 철강재가 국내에 공급되면 80억달러 상당의 수입대체 효과가 창출돼 철강 무역수지 개선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1천200만t으로 생산규모가 확대되면 생산 및 고용유발효과와 수입대체 효과 등 경제 파급효과가 더욱 배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진은 젊은 철강도시로 리모델링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가 들어서면서 충남 당진지역은 젊은 철강도시로 리모델링됐다.

현대제철이 지난 2004년 한보철강을 인수한 이후 매년 100개 이상의 새로운 기업이 당진에 둥지를 틀고 있으며 인구도 2~3천명씩 유입돼 당진군 전체가 거대한 산업도시로 탈바꿈 됐다.

당진군의 변화는 특히 인구 변화에서 뚜렷이 나타난다. 지난 1997년 한보철강 부도 이후 감소하기 시작한 인구는 2004년 11만7천500여명까지 감소했으나 현대제철이 인수한 후 다시 증가하기 시작, 지난해에는 13만8천800명으로 14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당진군은 현재 인구 15만명 이상이면 가능한 시(市) 승격까지 바라보고 있다. 특히 당진군의 40세 미만 인구비율이 50.6%로 전국 평균인 54.8%에 근접하고 있다. 이는 당진지역이 산업화되면서 일자리가 늘어나 왕성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연령층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이 유입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구 증가에 따라 지방세 세수도 증가, 지난 2004년 272억원 수준이었던 지방세가 2005년 324억원, 2006년 423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2004년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한 80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경제 활성화 지표 가운데 하나로 활용되는 요식업체 수도 크게 증가, 지난 2004년 2천95개 업체에서 지난해에는 2천901개 업체로 800개 이상의 새로운 요식업체가 생겨났다.

당진지역은 기업이 유치되면서 지역경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뚜렷이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인 셈이다.

산학협력 통해 지역발전에 이바지

현대제철은 일관제철소의 조업인력을 조기에 양성하기 위해 고로 가동 이전부터 철저한 사전 준비를 통해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개발해 왔다. 현대제철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 2006년 4월 신성대학과 ‘협약학과 협약식’을 체결하고 80명 정원의 제철산업과를 신설,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장학금과 기자재, 현장실습 등을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신성대학의 제철산업과는 개설 직후부터 당진지역 최고의 인기학과로 급부상했다.

또 지난 2008년 6월 정부가 선정한 철강부문 유일의 마이스터고인 합덕제철고와 산학협력 협약을 맺고 기자재와 현장실습 등을 지원하고 있다. 마이스터고는 해당분야의 기술명장인 마이스터(Meister)를 양성하는 고등학교로 정부가 교육개혁의 모델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당진지역 내 교육기관들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산학협력의 표본을 제시하며 지역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것이다.

건설현장 투입인원 일일 1만명 넘어…국가경제 활성화 일조

지난해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건설현장에는 1만명이 넘는 건설인력이 공사현장에 투입됐다. 현대제철은 부지조성공사가 시작된 지난 2006년 10월부터 고로 2기 건설공사가 마무리되는 오는 11월까지 4년간 약 700만명의 건설인력을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건축공사가 진행된 지난 2008년 약 260만명의 인력이 투입됐으며 각종 설비의 설치공사가 활발한 이루어진 지난해에는 320만명에 가까운 인력이 현장을 누볐다.

최근 경기 침체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청년실업률의 증가와 고용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인 가운데 현대제철의 대규모 투자에 따른 고용창출효과는 단순히 당진지역이라는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을 넘어 국가경제 활성화에까지 일조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이 기간 동안 동원되는 건설장비만 총 48만6천대, 콘크리트 타설 물량은 228만5천㎥에 이른다. 건설장비의 경우 월 평균 1만800대, 일일 평균 432대의 건설장비가 현장에 투입됐으며 지반을 다지기 위해 파일을 박는 항타기를 비롯, 덤프트럭과 컴프레셔, 지게차, 펌프카 등 현장에 투입되는 장비의 종류도 300여종에 이른다.

일관제철소 완공시점인 올해 말까지 타설되는 콘크리트의 총량은 228만5천㎥로 콘크리트 구입비용만 1천억여원에 달한다. 80세대가 거주하는 20층 규모의 아파트 1동을 건설하는데 타설되는 콘크리트양이 대략 7천㎥임을 감안하면 무려 2천400세대 규모의 아파트 300여동을 짓는데 소요되는 콘크리트양이 일관제철소 건설현장에 타설되는 것이다.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건설은 이러한 단순 통계적인 효과 이외 관련 수요산업의 경쟁력 제고라는 무형의 효과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관제철소 완공 이후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고급 철강재는 조선, 가전, 기계, 자동차 등 철강 다소비 산업의 안정적인 소재 조달에 기여하고 새로운 강종의 개발을 통해 이들 수요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이끌어 낼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 올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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