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민주당 후보와 유시민 참여당 후보와의 극적인 단일화 협상이 오는 6.2지방선거에서 어떻게 작용할지 벌써부터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야권연대의 위기 상황에서 두 후보의 극적 만남이 타결된 데는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해 이후 손 전 지사의 역할론과 당내 위상 변화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초 야권 연대는 범야권의 단일화로 출발했지만 29일 김진표, 유시민 후보의 만남으로 ‘반MB’를 표방하는 범 야권연대가 사실상 무산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김진표-유시민 연대’체제가 어떻게 야권권대의 불씨를 당길지도 지켜볼만한 대목이다. ‘김-유 연대’가 대동맥 소통으로 소동맥까지의 소통에 대한 논란을 두 후보측은 “노력하겠다”고 일축했다.
이날 갑작스런 단일화 논의는 김문수 현 경기지사를 상대로한 ‘필요조건’에서 비롯된 것으로 정치권 일각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양측은 서로 간의 ‘신뢰’를 바탕에 두고 진정성을 살린 단일화를 표방했다. 이에 따라 양측 선거대책위원회 실무자들의 협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안동섭 예비후보가 이날 오후 3시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차원의 선거연합이 없는 후보 단일화는 불가능하다”고 못박아 이후에도 언덕하나를 더 넘어야 하는 과제를 남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후보가 공언한대로 후보단일화 및 야권연대가 후보자등록일 이전(내달 12일)에 성사될 경우, 이제 곧 도래하는 노무현 주기와 맞물려 6.2 지방선거에서 야권연대 후보들의 선전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 재보궐선거에서 경기도에 막강한 영향력을 보여준 손 전 지사의 힘이 다시금 경기도로 집중돼 이번 선거에 확실한 바람을 일으켜 줄 지도 관심 대상이다.
현재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민주당 토착 세력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등 당권 장악을 위한 행보를 이어 가고 있어 당 안밖에서 관심 깊게 지켜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손 전 지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군포시 하수진, 이천시 김문한, 안산시 김재목 후보 등이 잇따라 공천심사에서 탈락하면서 큰 정치를 위해 자기사람을 신경쓰지 못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손 전 지사의 행보가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와의 시너지 효과로 인해 서울 인근 경기도 지역인 부천·성남·의정부·하남·광명 등지에서 선전을 민주당은 내심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