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합조단의 조사결과 발표가 시작되자 도내 주요역과 고속터미널 대합실 등에는 수십 명의 시민들이 TV 앞에 모여 다소 흥분된 표정으로 발표내용에 귀를 기울였다.
수원역 대합실에서 TV를 지켜보던 김병헌(43·회사원)씨는 “예상은 했지만…….허탈하다”며 “정확한 조사결과가 발표된 이상, 정부는 이 문제를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지인을 마중하려고 역에 나왔다는 대학생 김지연(24·여)씨는 “소름이 돋고 무섭다”며 “북한의 공격으로 희생당한 ‘천안함46용사’의 유가족들이 다시 한번 상처를 받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원버스터미널 대합실에서 만난 박현란(51·주부)씨는 “군대에 자식을 보낸 부모의 마음으로 불안하다” 며 “이 사태로 혹시 전쟁이라도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휴가를 마치고 부대복귀를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 이진호(21·2군지사)상병은 “북한의 소행이 확실히 밝혀진 이상 동료장병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을것”이라며 “국토방위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도내 관공서와 일반기업, 쇼핑센터를 비롯해 시민들은 TV와 인터넷으로 통해 합조단의 조사결과를 숨죽여 지켜봤다. 수원의 대형 마트에서 장을 보던 주부 김경희(46)씨는 “천안함 사고가 북한 공격에 의한 것으로 밝혀지다니 놀랍다”며 “이번 사태를 통해 전 국민이 안보의식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넷 게시판에서도 합조단 발표에 대한 의견을 드러낸 누리꾼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다음 아고라에는 ID‘길버트’는 “북한의 도발이 처음이 아니다. 제대로 대응하지 않아 매번 비극이 발생한 것이다”라며 “잘못된 행위에 대해서는 응징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또 ID ‘울트라맨’은 “북한이 각종 증거물에 대해 시인한다면 그에 맞는 대책을 세워도 늦지 않다”며 “감정적으로 대처할 경우 제2의 무력충돌이 생길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