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제 평전
이창식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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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대신 사람을 얻고, 사람들에게 잊혀지지 않으며, 내가 죽은 뒤에 살아 있는 사람들이 나에 관해 할 이야기가 있다면 그 이상 행복한 삶은 없을 것이다. -故 김승제’
수원문화원장 4선을 지낸 故 김승제 씨의 평전이 이창식 저자(전 경기신문 주필)의 손에 의해서 다시한번 집필됐다. ‘시민문화운동의 개척자 수원문화원장 김승제’는 그가 남긴 11년간의 행적을 수록한 도내 최초의 개인 평전이다.
이 평전은 1962년초부터 11년 동안 수원문화원장으로 재직하면서, 대중문화의 불모지였던 수원을 현대 문화도시로 가꾸는데 일조한 故 김승제 씨의 발자취를 집대성한 ‘언행실록’이다.
김승제가 타계한지 올해로 37년째이다. 이 평전은 고인이 된 김승제 씨의 5남매 가운데 큰 딸인 김선희(소아총소년과 전문의) 씨와 형제의 절절한 ‘사부곡’과 저자 남름의 역사 인식이 접합돼 쓰여졌다.
김승제는 수원에서 자수성가한 중소기업인이었다. 1960년대만 하더라도 제 식구 먹여 살리느라 급급한 생존 회우선의 시대였지만 김승제는 사업에서 번 돈을 문화원과 숱한 기관단체의 운영비로 쏟아부었다. 그래서 전국 꼴찌의 수원문화원을 전국 제일의 문화원으로 만들었고, 문화 황무지 수원을 신흥 문화도시로 바꿔 놓았다.
특히 그는 젊은이의 우상이었고, 지역의 대표자였다. 그러다보니 99개의 ‘감투 부자’란 소리도 들었지만 결코 이권이나 권력에 이용하지 않았다.
이렇듯 이 책은 김승제라는 사람이 남기고 간 수원의 문화와 역사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저자 이창식 씨는 “무릇 역사는 개인사에서 미롯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역사는 군왕, 권력자 중심으로 기록되고 개인사는 무시됐다”며 “이 책을 계기로 수원이라는 도시의 역사를 새롭게 쓰는, 의미있는 일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승제 씨는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갔지만 그의 발자취는 화석으로 변해 ‘영원한 수원문화원장’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평전은 ‘김승제는 누구인가’, ‘초창기 수원문화원 발자취’, ‘감투부자의 진실’, ‘문화사업 이모저모’, ‘언론과 김승제’, ‘신문자료’ 등 모두 6부로 나눠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