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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과 소멸의 흔적 반복되는 가치의 물음표

“내가 나비 인지, 나비가 나인지”
김새벽 개인전/내일부터 안양 스톤앤워터
비평가 최보람 “형식보다 의미” 버려진 사물과의 소통 시도

 

안양 보충대리공간 스톤앤워터는 오는 8일부터 30일까지 GYA PROJECT 2010(이하 GYA)의 두 번째 기획전시로 펼쳐지는 ‘내가 나비인지, 나비가 나인지’전의 문을 연다.

이번 전시는 작가 김새벽과 비평가 최보람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작가의 설치, 입체조형 작품들을 통해 소통의 문제, 현실과 사회에 대한 관조적 접근과 시니컬한 조형언어를 확인하고 비평가의 시각을 통해 작품을 더욱 깊이 있게 바라볼 수 있다.

김 작가는 도시와 마을, 그 마을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공간의 관계에 주목했다. 작가는 작업의 소재를 찾던 중 재개발 지역의 허름한 건물 지하실을 발견하고 오랜 시간의 층위를 담고 있는 지하실이라는 공간을 통해 전시를 풀어나가기로 했다. 그는 지하실의 켜켜이 쌓인 먼지 덩이들, 석회석 덩어리, 서서히 죽어간 나비 등을 발견했다. 그 중 나비는 지하실에서 일어난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줄 존재가 됐다. 지하실에 버려진 물건들과 나비의 운명은 언젠가 새로운 가치를 부여받아 세상에 나왔다가 무관심하게 버려지는 현실을 반영하는 듯하다. 이번 전시는 버려진 공간에 대한 환기와 버려지고 잊힌 사물들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것이다.

또 공간과 사건에 작가가 미리 만들어 놓은 시나리오와 극적 공간연출을 통해 관객의 직접적인 참여를 유도하기도 한다. 전시장은 연출된 가상의 공간과 탐험에 필요한 정보를 습득하게 하는 장치로 꾸며지며 실재하는 지하실과 연결되는 포털로서 자리한다. 관람객은 관망자가 아닌 극의 배우로 전시의 서사 중앙에 배치된다. 시각을 통한 유희가 아닌 행위의 주체로서 전시에 참여하는 관객은 스스로 이 전시의 중심 매개물로 치환되며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관계예술로 작용하게 된다.

비평가 최보람은 “김새벽의 작품에서 살펴봐야 하는 것은 형식보다는 그 의미와 내용이 더 큰 것으로 생각된다”며 “지하실에서 마지막 흔적을 남긴 채 썩어간 나비가 무엇이었는지를 관람자가 찾아냄으로써 비로소 전시는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의 작업은 그 근원에서 시작하여 사람들에게 잊혀져 버린 지하실에서 우연히 발견해 세상에 안녕을 고한 나비의 흔적을 찾아나서는 것”이라며 “우리는 그 존재했던 것들을 쉽게 버리지 않고 어딘가에선 계속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GYA는 경기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젊은 예술가(창작과 비평 각 7명씩, 총 14명)들의 전시 및 비평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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