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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농업전문 경영인] ⑭ 대흥양봉원 주찬일 대표

‘또바기’ 브랜드 우체국 쇼핑몰 전국 공급 예정
도내 양봉 농가 최초로 경기도 G마크 획득 영예
상처치유·소화 효과… 알레르기 개선 효능도

 


꿀에 반한 男子의 ‘달콤한 예찬’


“설탕이나 물엿 보다 우리 몸에 훨씬 좋은 천연 벌꿀을 도내 786개 학교의 급식에 사용할 수 있도록 이달 중으로 도지사 면담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관철 시킬 겁니다.”

주찬일(58) 대흥양봉원(양평군 양평읍 공흥1리) 대표는 확신에 가득 찼다. 그는 국내 양봉업계의 표본인물이다. 지난 2004년 경기도 꿀 품평회에서 대상으로 선정 돼 손학규 전 도지사로부터 표창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대부분 양봉업자들은 영세하다. 저마다 판로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또 마케팅 능력 부족으로 양질의 농산물을 만들어도 팔 곳이 없어 애를 먹었다. 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 만큼 맨땅의 헤딩의 자세로 백방팔방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도 이런 고비를 숱하게 겪어 왔다.

그는 그래도 운이 좋은 편에 속한다. 그의 양봉원이 만든 꿀은 조만간 우체국 쇼핑을 통해 조만간 전국 가정에 공급될 전망이다. 브랜드도 있다. 바로 또바기다. 한결같다는 순수우리말이다. 지난 2003년 6월 16일 특허청에 상표 등록까지 마쳤다. 그의 꿀 또바기 브랜드는 이미 도내 양봉 농가에선 최초로 경기도 G마크를 획득(탄소동위원소비 기준 충족)한 천연벌꿀이다.

시중에는 가짜가 판을 치지만 또바기 맛을 본 소비자들은 안다. 또바기의 맛이 어떤지를 말이다. 그래서 그가 학교 급식 때 벌꿀을 반찬 재료에 사용하자고 주장하는 이유다. 주 대표는 뚝심 있는 사나이다. 그는 해병대는 아니지만 군인 정신으로 무장했다. 안 될 것 같은 미션도 그가 생각해 내 추진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는 “학교 급식에 또바기 꿀이 공급된다면 단순히 돈을 많이 번다는 것을 넘어,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깨끗하고 믿을 수 있는 맛 좋은 우리 꿀을 식단에 올려 건강은 물론 소화와 멸균 등 각 종 의학적 효과도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그의 꿀 예찬론은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도서관을 가봤다. 여러 의학 서적 가운데 인간 100세 장수 비결이라는 제목의 책을 펼쳤다. 꿀 부분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먼저 미생물 번식 억제와 살균 소화 역할이다. 1살 미만 어린이에게는 좋지 않다. 하지만 고대 이집트인들은 몸이 좋지 않을 때 꿀을 먹었다. 기원전 2600~2200년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이집트 의학서에는 900 가지에 달하는 꿀의 효능이 기재돼 있다. 전세계적으로 꿀은 외상, 진무름, 피부궤양 치료에 사용됐다.

상처에도 요긴하게 쓰인다. 고대 그리스, 로마, 이집트, 앗시리아, 중국 그리고 1차 대전 당시의 독일에서도 곪는 것을 막기 위해 상처 부위에 꿀을 발랐다.

또한 히포크라테스는 열이 날 때 꿀을 먹으라고 처방했다. 숙면을 원하는 사람은 잠자기 전 꿀물을 한 잔씩 마셨다.

과학적으로 꿀은 또 살균, 소화 역할을 한다. 현대 의학은 이집트 의학서에서 대한 검증을 벌였다, 지방속의 세균이 멸균됨은 물론 대장균 등 잡다한 세균들이 꿀이 닿는 순간 죽어버렸다. 꿀은 상처 부위를 무균상태로 보호할 뿐만 아니라 회복 속도를 빠르게 해준다.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고 세균 번식도 완벽히 차단한다. 그 결과 세균은 전멸된다.

남아공 연구진들은 제3세계 치명적인 재앙을 몰고 오는 대장균, 콜레라균 등 미생물의 번식을 꿀이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중요한 점은 꿀을 주사나 캡슐 형식이 아니라 그냥 먹기만 해도 장의 세균 활동을 억제한다는 사실. 꿀은 훌륭한 설사약인 셈이다.

알레르기성 체질을 개선에도 꿀이 도움된다. 이외에 설사에도 즉효라고 하니 꿀은 어린이에게 딱 알맞다고 볼 수 있겠다. 주 대표도 이런 점을 확신했을 성 싶다.

그런데 꿀은 정형학과 축산학 실습 분야에도 요긴하게 사용된다는 점도 놀랍다. 이름하여 벌침이다. 관절염과 신경통에 벌침 몇 방이면 싹 사라진단다. 그 뿐인가 벌침은 돼지의 출산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벌침은 돼지의 임신 주기를 짧게 하고 출산 후 회복이 빠르다. 또한 젖소의 유방염에도 특효다. 송아지에겐 설사를 멎게 한다. 자 이 정도로 꿀 예찬론을 마무리 하자. 주 대표의 양봉원은 이런 효능을 가진 꿀의 집산지다. 그는 이동 벌꿀을 한다. 제주도에서 경북, 천안을 지나 경기도를 넘어 민통선까지 꽃이 피는 산천 어디에나 그의 벌통이 있다. 그런데 요즘 그의 벌통이 수박과 딸기 등 채소 농가에도 인기란다. 식물의 수정을 돕는 벌들이 모인 벌통을 개 당 10만 원씩 받고 파는데 없어서 팔지 못한단다. 그를 만나러 간 날도 주 대표는 민통선 벌통 작업에 온 신경이 집중 된 듯 했다.

주 대표는 결혼도 이동 벌꿀을 하면서 할 수 있게 됐다. 천안에 꽃과 나무의 밀원이 만개할 무렵 지금의 아내인 김창희(53)씨를 만났다. 그 동안 양봉 일 때문에 시킨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라며 주 대표는 아내 이야기엔 입을 제대로 열지 못했다. 하지만 아내 김씨는 주 대표의 열정을 이해한다. 특히 올해엔 저온 냉해 현상이 심각해 벌 개체수 자체가 줄었다. 그래서 예년보다 더욱 민감하다. 하지만 주 대표 부부는 또바기의 꿈을 잃지 않는다. 10년 전 양평읍 공흥1리에 터를 잡아온 두 사람은 벌꿀을 통해 사랑을 만들고 미래를 이뤄가고 있다.

“소비자들이 또바기 꿀의 품질을 인정하는 시대가 곧 올 것 입니다.” 그는 매 순간 이런 다짐과 확신을 하며 또바기처럼 남은 인생 동안 계속 한결같이 벌에 살고 양봉으로 이름을 남길 것이다. 문의: 대흥양봉원 ☎(031)771-3906

“1박2일 코스 벌꿀 체험장 건립 추진”
   
▲ 대흥양봉원 주찬일 대표
-양봉에 뛰어든 계기가 있다면.
▲지난 1975년 강원도 화천에서 군 생활을 했을 때다. 당시 부대 선임하사가 양봉을 했는데 나보고 가끔 그 일을 시킨다. 병사로서 명령에 따라야지만 그 땐 벌에 쏘이면 어떻 하나 두려움이 너무 컸다. 하지만 3년 동안 그 일을 했던 경험이 결국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

-양평군 양봉연구회와 양평군의 추진 사업은 무엇인가.
▲현재 양평군에서 국철 1호선 아신역에 1천 700평 부지에 꿀벌박물관과 체험장 건립 계획이 추진 중에 있다. 1박 2일 코스로 청정특구인 양평의 벌꿀을 체험하고 멋진 추억을 갖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에 있다.

-양봉협회 양평분회장으로서 국내 양봉 산업의 과제는.
▲무엇보다 영세 규모의 양봉을 시군 단위에서 활성화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양봉은 고부가가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친환경 사업으로 미래 수익 창출 사업으로서 최적의 조건이다. 맛과 품질로 승부하는 또바기 꿀은 앞으로 양평은 물론 전국의 대표 꿀로서 자리매김 할 것이다. 남은 생애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헌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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