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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손짓, 사랑을 말하다

60% 수화 구성 동화 같은 이야기
뻔한 전개 뻔하지 않는 결말 묘미
청설 / 17일 개봉

영화는 오디오가 먹먹해지면서 시작된다. 장면은 ‘내 말을 들어주세요(청설·廳說)’라는 영화의 제목과 서서히 맞물리면서 마음을 머뭇거리게 한다. 영화와 관객의 이 서먹한 커뮤니케이션은 곧 등장인물에 집중케 한다.

부모님의 도시락 전문점 일을 돕는 티엔커(펑위옌)는 청각장애인 수영 경기장으로 배달을 나갔다가 언니 샤오펑(천옌시)을 응원하기 위해 온 양양(천이한)을 만나 첫눈에 반한다.

티엔커는 자신의 능숙한 수화 솜씨로 양양과 대화를 나누고, 어렵게 용기를 내 데이트 신청을 한다. 하지만 양양은 언니가 장애인 올림픽에 나갈 수 있도록 뒷바라지하느라 정신이 없다. 소리가 아닌 손으로만 대화할 수 있는 그들. 티엔커는 밝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양양에게 더욱 큰 매력을 느낀다.

드디어 어렵게 데이트에 성공한 어느 저녁, 샤오펑은 사고를 당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된다. 양양은 이 모든 것이 자기 탓이라고 자책하며 티엔커를 점차 멀리하게 되는데….

대만의 청춘영화 ‘청설(廳說)’은 대사의 60%가 수화로 이뤄진다.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손의 대화는 관객에게 마음의 울림을 전한다. 귀엽고도 아름다운 영상과 은은한 음악은 이들의 사랑에 아기자기함을 더한다. 집에서 혼자 막 양양을 생각하며 혼잣말하는 티엔커의 모습은 피식 웃게도 한다.

한편의 동화 같은 이 이야기는 뻔하게 흘러가지만, 순수하고 예쁜 사랑에 또 다른 옷을 입혔다. 멜로영화답지 않게 엄청난(?) 반전이 숨어 있다는 것도 영화를 끝까지 봐야 하는 이유!

‘잠자는 청춘(2007)’으로 제3회 싱가포르 아시아영화제 최우수각본상을 받은 청펀펀(鄭芬芬) 감독의 세 번째 영화다. 러닝타임 109분. 12세 관람가. 17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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