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진아(32) 씨는 골반과 엉덩이 안쪽에서 느껴지는 통증으로 몇 년째 고생하고 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겨 놔두었지만, 통증이 심해져 다리까지 뻗쳐 내려가는 하지방사통도 생기자 허리디스크가 아닐까 생각했던 김 씨는 신경외과에서 디스크치료도 받았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결국 병원을 옮겨 찾아낸 병명은 생소한 이상근증후군. 신경이 아니라 근육의 이상으로 생긴 질환으로 디스크치료에도 반응이 없었던 것이었다.(도움말: 척추관절전문 안산 튼튼병원 관절전문의 김경훈 원장)

▲주부, 여성에게 많은 이상근증후군, 원인은 근육?

이상근은 고관절 깊숙한 곳에 위치한 근육으로 고관절의 외회전을 담당하고 있으며, 좌골신경과 가까이에 위치해 있다. 이상근이 붓거나 경직되는 경우 가까이에 있는 좌골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생기는 것을 이상근증후군이라고 한다.

척추관절전문 안산 튼튼병원 관절전문의 김경훈 원장은 “이상근증후군은 엉덩이나 허리 아래 부근의 외상, 과도한 움직임이 계속 될 때, 발생하게 되며 특히 주부에게 많다. 여성이 남성보다 약 6배 많이 발생하기도 하거니와, 다리를 꼬고 앉거나, 양반다리, 쪼그리고 앉아 빨래를 하는 등 집안일을 하면서 잘못된 자세를 취한채로 오래 앉아 있게 되면 골반 주변의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긴장하게 되어 이상근증후군이 유발될 가능성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주부외에도 O, X자 다리를 가진 사람, 장기간 운전을 하는 운전자들에게서도 발생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통증이 심해도 발가락 힘에 이상이 없고, 다리 들어올릴 수 있다면 디스크 아냐

허리디스크와 이상근증후군의 구별이 쉽지는 않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구별이 가능하다. 이상근증후군은 심한 통증에 비해서 요추부근을 움직일 때 움직임에 제한이 없다. 다만, 고관절을 움직일 때는 바깥쪽으로만 회전이 가능하고 안쪽으로 움직이기가 힘들다. 또한 디스크처럼 신경근의 압박에 따라 나타나는 발가락 힘의 변화나, 반사기능의 저하 같은 증상이 없다.

누운 채로 다리붙여 들어 올려보았을 때 디스크는 올리면 올릴수록 통증이 심해지고 다리를 올리기가 어렵다.(60도 이상) 그러나 이상근증후군은 다리를 올렸을 때 처음에는 통증이 생기지만 올리면 올릴수록 통증이 사라진다. 이 외에도 이상근은 여성의 질벽에 있기 때문에 성교 시에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상근증후군과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은 함께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전문적인 진단을 위해서는 꼭 병원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이상근증후군은 치료로서는 직장 내 마사지, 직장 내 투열요법, 레이저, 전기자극요법 등의 물리치료요법과 약물요법을 함께 사용하며, 보다 효과적인 치료방법으로 신경을 누르고 있는 이상근의 통증유발점에 신경치료제를 주입해 긴장된 근육을 이완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신경의 염증 및 부종을 없애주는 침습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보존적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 이상근의 일부를 절단하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