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이 작은 자로 세상에 와서 소외된 자들을 사랑했던 예수 그리스도가 이제는 크고 거대한 것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에 의해 예수와 그리스도로 찢겨지고 있다.’ 사람들은 맑고 향기로운 인생의 목표와 방향을 종교가 제공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용산참사 형장, 4대강 사업 형장에서 끈질기게 매달려 싸우는 종교인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정말 ‘종교의 시대’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종교의 안부를 묻는다’에서는 종교의 역할과 그 메커니즘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정보가 봉쇄돼 있다고 주장한다.
1부 ‘종교, 우리안의 하늘 혹은 그늘’에서는 독선과 편협한 종파주의를 넘어 형성을 회복하기 위한 움직임을 찾아보고, 2부 ‘종교와 정치 그 영원한 평행선’에서는 종교 안팎의 정치적 갈등과 혼란을 다뤘다. 3부 ‘세계의 발화지점, 종교분쟁’에서는 끊임없이 부딪치는 종교 간의 분쟁과 그 해결책을, 4부 ‘세상을 바꾼 종교인들’에서는 종교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킨 인물들을 소개하고, 5부 ‘이방인, 여성과 장애인과 성소수자들’에서는 종교에서조차 소외되고 있는 이방인들을 보듬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 속에는 영화 ‘아바타’가 진자 애니미즘과 뉴에이지를 찬양하는 것인지, 유대인이 무함마드를 예언자로 인정했다면, 단무지를 만든 일본의 선사가 검법가 미야모도 무사시의 스승이라는 설, 다른 종교와 다르게 불교는 종교 전쟁을 겪지 않았다는데 정말인지, 등에 대한 답변도 담겼다.
기독교, 천주교, 불교, 이슬람교, 통일교, 창가학회를 넘나들며 종교의 속살을 사정없이 헤집는다. ‘우리가 알아야 할 교양’으로써의 종교에 대해 쉽고 재밌게 설명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