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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곁에 다가온 정원 공원이 도시를 디자인한다

10월8~10일 제1회 정원문화박람회

 

우리 곁에 다가온 정원… 공원이 도시를 디자인한다.

오는 10월8일부터 3일간 경기도에서 제1회 정원문화박람회가 열린다.

경기농림진흥재단과 경기도·시흥시가 함께 펼치는 경기정원문화박람회의 첫 번째 주자는 시흥 옥구공원으로 도내 31개 시·군을 순회하며 매년 개최될 계획이다.

‘삶을 기다리고 채우는 지역민의 욕망’이 반영된 공원조성, 경기농림진흥재단의 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미리 감상해본다.

▲ 지속가능한 공원문화

우리에게 공원은 어떤 의미일까?

지금까지의 공원은 공공의 영역에서 만들어 주면 수동적으로 이용만 하는 공간이지 않았을까.

2010년 경기도와 경기농림진흥재단은 ‘공원을 통해 도시를 디자인한다’는 기치아래 전문가가 공공의 시각을 배려해서 만든 공공디자인이 아닌, 공원이란 공간에서 지역의 스토리를 가지고 시민과 함께 진정한 공공디자인을 기획했다.

경기정원문화박람회는 전문가와 일반시민의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작품을 공원에 조성해 전시회를 열고 해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장소에 그대로 남겨둬 특별한 가든 공원을 조성한다.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크고 작은 정원관련 박람회는 여러 시·군단체에서 매년 치르고 있지만 대부분 일시적인 이벤트성 행사로 행사기간이 끝남과 동시에 철거하는 방식이며 공통적으로 주민의 참여가 배제돼 있다.

또 주민참여와 과정이 철저히 가려지는 공원설계 및 제작방식은, 공원 설계와 디자인을 통해 그 지역공동체의 의제를 개발하고 욕망을 반영하는 시민참여와 교육의 과정을 제거한다.

▲주민들의 참여와 간섭, 참견에 끊임없이 개방

현재 일반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공원 계획을 보게 되면 하나 같이 동일한 형식들이다.

오랜 시간 잘 살아온 땅과 나무, 물을 불도저로 깨끗이 밀어내고, 도면에 따라 길 만들고 벤치 놓고 나무 심는다.

그래서 공원에서 만나는 획일적 풍경은, 땡볕 공사판에 키 작은 인조(?)나무, 공장에서 만든 의자(누울 수 없게 차단막대가 쳐져있다), 요란한 대리석 표석 등의 흉경(凶景)이다. 삶을 기다리고 채우는 것이 아니라 생산과 재생산을 담는 공간들이다.

경기정원문화박람회는 이러한 공원에 관한 생각을 모아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사업으로 시민의 참여를 모토로 지역의 고유한 이미지를 담은 지속가능한 공공의 공원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공원의 설계 및 디자인에 있어서 지역공동체나 주민의 참여가 활성화돼야 한다. 이때 개입하는 미술이나 디자인은 전문지식으로 해결책을 내는 사람이 아니라, 그들의 필요를 부풀리고 해결책을 디자인하고자 하는 욕망을 증폭시키는 사람이다. 다시말해 주민들의 참여와 간섭, 참견에 끊임없이 개방되는 프로세스를 만드는 것인 셈이다.

▲행사 후 그 장소 그대로 ‘특별한 가든공원’

올해는 첫 스타트로 시흥시 옥구공원이 선정됐다.

그 다음으로는 가장 중요한 모델정원을 조성하게 된다.

이것은 일반시민 분야와 전문가 분야 그리고 관련 기업에서 참가 신청을 출품한 정원 중 우수한 정원을 선정해 조성하게 되는데 매년 다양한 주제를 바탕으로 테마를 지정하게 된다.

정원문화박람회를 준비하는 기간 중 시민참여단을 구성해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나무심기와 꽃가꾸기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시민의 축제로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박람회 기간 동안에는 아름다운 정원의 수상과 모델정원의 전시를 메인으로 꽃 관련 공연과 전시, 강연과 세미나 그리고 직접 참여하는 정원 만들기, 꽃 가꾸기 체험 등의 다채로운 행사를 운영한다.

박람회를 마친 이후에도 정원은 계속 유지되면서 지역민에게 특별한 공간으로 남겨둔다. 그리고 지역주민을 중심으로 공원 관리 거버넌스를 구축해 지속적인 관리와 정원에 관한 꾸준한 교육사업을 지원하고, 지역생활 운동으로 전개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게 된다.

 

“이번 박람회로 성공적 롤 모델 제시”

경기농림진흥재단 민원기 대표는 “주민참여를 이끌어내고 또 일정이 끝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정원을 유지해 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이 박람회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성공적인 롤 모델을 제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경기정원박람회(가칭)’는 어떤 행사인가?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크고 작은 정원 관련 박람회는 공통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주민 참여 부분이 배제돼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역사회가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사회적 디자인 능력을 개발할 기회를 빼앗는 것이기도 하다.

경기정원문화박람회는 공원에 관한 여러 생각을 모아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사업이다. 지역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지역 특성을 드러낼 수 있는 참여형 공원이미지를 창출하고 또 주민과 지자체, 그리고 민간기업이 함께하는 균형 잡힌 도시공원 발전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고자 한다.

- 첫 개최지로 옥구공원으로 선정된 배경은?

첫 회 개최지인 시흥시 옥구공원의 경우 ‘세계 속의 경기도’라는 의미와 잘 어울리는 공원으로 바다와 인접해 있을 뿐 아니라 산지형 공원과 평지형 공원을 두루 갖춘 공원이라는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서 결정됐다.

- 주민참여를 이끌어 낼 방법은?

이 박람회의 가장 큰 특징은 시민의 참여를 모토로 하며 지속가능한 정원을 만든다는 것이다.

아쉽게도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정원문화가 발달하지 못했다. 우선 시민 서포터즈 등과 같이 정원을 사랑하는 시민참여단을 구성해 나무심기와 꽃가꾸기 등의 참여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시민 축제로 만들 예정이다. 우선 아파트·주택·벽면녹화·옥상녹화 등 실생활과 연계한 생활권 정원과 각종 테마정원 작품 공모전 및 전시가 준비돼 있다. 이외에도 정원소품만들기 체험존, 포토존, 먹거리존, 정원용품 실내·외 전시장도 마련될 예정이다.

- 행사가 끝난 뒤 관리·운영 대책은?

일단 지역주민을 중심으로 공원 관리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를 위해 관리와 정원에 관한 꾸준한 교육 사업을 지원하고 또 정원관리에 대한 지역 내 일자리 창출 등과도 연계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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