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의지’ 무장 北도발 단호 대처
사상 최대 규모의 한·미 연합훈련이 시작됐다. 한국과 미국 양국은 북한의 천안함 공격에 대한 군사조치 일환으로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4일동안 동해 상에서 한·미연합훈련을 진행한다. 이번 훈련명은 ‘불굴의 의지’(Invincible Spirit)로써, 강도 높은 공중지상·수중 훈련을 벌여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에 본지는 이번 한미연합훈련의 의미와 북한의 반응을 살펴본다.
▲ 한미연합훈련의 의미
지난 20일 국방부 청사에서 김태영 국방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25일부터 28일까지 동해에서 실시되는 한·미 연합훈련을 실시 하겠다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에서 양 장관은 “북한에 대해 적대적 행위는 반드시 중단돼야 하며 앞으로도 한·미동맹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연합방위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란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군은 이번 훈련에 담긴 가장 큰 메시지로 “한미 동맹군이 북한의 천안함 공격 같은 무력 도발을 다시는 용서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연합훈련의 우리말 훈련 명칭을 ‘불굴의 의지’, 영문명으로는 무적·불멸·무패의 뜻이 있는 용어(Invincible Spirit)로 정한 것도 한미 양국 동맹군이 북한의 도발에 굴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함축한 것이라는 평가다.
이 같은 대북 메시지와 함께 우리 군 자체로 보면 북한 도발에 대비하기 위해 공중·지상과 해상작전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연합 전투준비태세를 향상시켜 나가는 데 훈련의 주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훈련 내용 자체도 천안함 피격사건 같은 수중 위협뿐만 아니라 비대칭 전력을 이용한 북한의 다양한 도발에 대비하기 위해 전 방위적 연합 군사대비태세를 증진시키는 데 중점이 주어져 있다”고 밝혔다.
▲ 한미연합훈련에 참여하는 병력
이번 연합훈련은 북한의 도발에 직접 대응해 공중·해상 미군 전력이 한반도에 전개된 1976년 8월 판문점 도끼 만행사건 이후 최대 규모의 연합훈련이다.
동해 전역에서 실시되는 훈련에는 한반도에서 처음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공군소속의 최신예 F-22 전투기 4대를 비롯한 F / A-18E/F(슈퍼호넷) 및 F/A-18A/C(호넷) 전폭기, 조기경보기 E-2C(호크아이 2000)와 한국군 F-15K, KF-16 전투기, 대잠 초계기(P3 -C), 대잠 헬기(링스)를 포함한 200여대의 항공기가 참여한다.
미 해군 7함대 소속 항공모함인 조지 워싱턴호(9만7천t급), 아시아 최대 수송함인 독도함(1만4천t급), 3천200t급 한국형 구축함(KDX-Ⅰ)과 4천500t급 구축함(KDX-Ⅱ), 1천800t급 잠수함, 해양 탐사선 등 양국 함정(잠수함 포함) 20여척도 훈련에 참가한다.
또 양국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병력 8천여명도 훈련에 참가할 계획이다.
연합훈련은 미국 사이버사령부 요원도 참가한 가운데 네트워크 방어전, 연료 공급과 지휘통제(해병대), 대잠훈련(해군), 공중급유와 실무장 합동타격훈련(공군), 연합전술기동훈련 등으로 진행되며 동해 북방한계선(NLL) 인근도 훈련구역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7일에는 천안함 피격과 같은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실전과 유사한 대함사격 훈련과 어뢰수중훈련도 진행된다.
이와함께 해상훈련에는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대령 등 장교 4명이 사상 처음으로 조지 워싱턴호에 탑승해 훈련을 참관한다.
아울러 한·미연합훈련은 9월 중으로 서해에서 고강도의 연합 해상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북한의 반응
이번 한미연합훈련에 관련해 북한 국방위원회는 “강력한 핵억제력으로 당당히 맞서나갈 것”이라며 “우리 군대와 인민은 미제와 남조선 괴뢰들이 의도적으로 정세를 전쟁접경으로 몰아가고 있는데 대응하여 필요한 임의의 시기에 핵억제력에 기초한 우리 식의 보복성전을 개시하게 될 것”이라고 24일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이어 국방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우리 식의 위력한 억제행동으로 침략자들의 무모한 군사적 도발책동을 짓부셔 버릴 것이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 연합훈련과 내달 실시될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우리에 대한 군사적 압살을 노린 노골적인 도발행위”라고 비난하며 북한 총참모부는 전군·전민에 비상경계태세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리 군도 경계 강화하며 동·서해 쪽 북한 미사일부대 동향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주시하고 전방위적 대북감시태세에 돌입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