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후가 좋지 않은 췌장암의 항암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신체지표(바이오마커)가 발견돼 의료계가 주목하고 있다.
28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전체 환자의 15%정도만이 수술이 가능하고 수술 후 80%가 재발돼 암중의 암으로 알려진 췌장암의 치료 연구에 나선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황진혁 교수팀이 췌장암 환자의 수술 조직에서 RNA를 분리, 정량적 PCR 기법을 적용한 결과, 암 전이와 유관한 마이크로 RNA 중 miR-21의 발현이 높을수록 췌장암 수술 후 항암치료 효과가 좋지 않음을 밝혀냈다.
황 교수팀은 최근 췌장암 수술 한국인 환자 82명과 이탈리아인 환자 45명의 암 조직에서 miR-21의 발현정도 등을 연구해 발현이 높은 군에서 췌장암이 61% 재발한데 비해 발현이 낮은 군에서는 32%만이 원격부위에 재발됐고 낮은 그룹의 생존기간이 10개월 정도 길게 나타났다.
또 한국인과 이탈리아인 모두 같은 결과가 도출, miR-21은 동·서양인에 상관없이 췌장암 항암치료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로 miR-21 발현이 췌장암 수술 후 항암치료 효과와 관련 있음이 밝혀짐에 따라 miR-21 발현 정도를 반영해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됐다.
황진혁 교수는 “췌장암 치료에 miR-21 발현 정도를 반영해 맞춤치료가 가능하게 됐고 새로운 바이오마커 개발 등으로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