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교육감의 핵심 공약인 ‘혁신학교’에 전입생이 급증하면서 학급당 인원이 불어나 교육환경이 열악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혁신학교는 학급당 학생수를 25명 이내로 줄이고 다양한 교육과정을 실시하려 했으나 수용계획에 차질이 생기며 당초 취지가 무색해졌다. 29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2학기부터 운영을 시작한 혁신학교에 학부모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전입생이 늘어나 과밀학급이 속출하고 있다.
성남 보평초등학교의 경우 개교 당시 13학급 400여명에서 현재 30학급 1천124명으로 학생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학급당 학생수는 평균 37명이며, 일부 학급은 41명까지 불어나 과밀학급에 이르렀다.
광명 구름산초등학교도 소하지구 입주에 따른 전입생 증가로 학급을 늘렸으나 급당 인원이 최고 28명까지 불어났다. 향후 아파트 입주가 끝나면 급당 35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평 조현초등학교는 지난해 6학급 105명에서 현재 8학급 182명으로 늘었다.
공간이 부족해 교실을 반으로 쪼개고 컴퓨터실을 일반교실로 사용하는 등 변칙적인 방식까지 도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작은 교실에는 14~20명 정도의 학생을 수용하고 정상 교실에서는 28명 가량을 수용하고 있다.
이 같은 환경에서 학부모들은 혁신학교의 수업 질 악화를 걱정하고 있고 교사들은 혁신학교 취지 실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학부모 김모(43·여)씨는 “혁신학교 소문을 듣고 아이를 전학시켰지만 학생들이 계속 늘고 있어 교육환경이 열악해졌다”며 “앞으로 전입생이 더 늘면 수업의 질이 더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 혁신학교 교사는 “수업이 과밀화되면 수업의 질뿐만 아니라 혁신학교의 목표를 실현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며 “학교에서는 관련 대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타지역에서 전입한 경우 학구에 따라 학교를 배정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을 안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교육환경을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해 학급수를 최대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