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7 (목)

  • 맑음동두천 22.1℃
  • 맑음강릉 27.1℃
  • 맑음서울 24.0℃
  • 흐림대전 22.1℃
  • 흐림대구 21.0℃
  • 흐림울산 20.3℃
  • 흐림광주 20.6℃
  • 흐림부산 20.9℃
  • 흐림고창 19.7℃
  • 흐림제주 21.0℃
  • 맑음강화 22.9℃
  • 흐림보은 19.2℃
  • 흐림금산 19.5℃
  • 흐림강진군 18.5℃
  • 흐림경주시 19.9℃
  • 흐림거제 19.2℃
기상청 제공

예비군 폭염 속 2시간 ‘지옥 훈련’

33도 속 도보 훈련 어지럼증·화상 호소
대대장급 지시 불구 “의욕 앞섰다” 해명

군이 지난 16일부터 전국 읍면동 단위까지 하반기 예비군 향방작계훈련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30도가 넘는 폭염 속에 야외 훈련을 강행, 훈련참가자들이 반발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훈련 주관 동대는 상급 부대 대대장이 야외 훈련 자제 지시에도 불구하고 이날 훈련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경기도 A시 B동대와 예비군 훈련 참가자들에 따르면 육군00사단 000연대 0대대 소속인 B동대 측은 17일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이 지역 25세 이상 35세 미만 107명의 예비군 5~6년차 대원들을 집합시켜 하반기 향방작계훈련을 실시했다.

예비군 훈련기준을 보면 온도지수가 29.5도 이상이면 대대장급 지휘관의 판단에 따라 실내 교육으로 대체된다.

온도지수는 복잡한 계산 과정을 거쳐 산출되는데 습구온도에 흑구온도를 더하고 현재 기온에 0.1을 곱하면 산출되는데 이날 15시 기준 수원기상대가 측정한 A시의 기온은 33도로 바깥 체감 온도는 더욱 높았으며 이날 부대 측이 측정한 온도지수는 30.2도로 나타났다.

하지만 B동대 동대장 C(예비역 소령)씨는 진지 탐사를 목적으로 진행된 훈련은 대열을 맞춰 단독군장으로 왕복 6㎞ 구간에 2시간 반 가량을 도보 형식으로 진행됐다. 진지에는 이미 해당 동대의 상급부대 소속 군무원까지 나와 복장과 훈련 상황을 감독했다.

이후 동대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일부 예비군들은 장시간 햇볕에 노출되면서 어지럼증과 피부 화상을 호소하기도 했다.

훈련에 참가한 예비역 병장 김 모(29)씨는 “30도가 넘는 폭염 속에 현역 군인도 훈련을 중지하는 판에 이렇게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훈련을 강행하는 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성토했다.

이에 동대장 C씨는 “훈련 당일 날씨가 더워 야외 훈련을 자제하고 실내 교육으로 대체하라는 대대장 지시가 있었지만 의욕이 앞서다 보니 불편을 끼쳤다”고 밝혔다.

B동대 상급부대인 육군00사단 관계자는 “이날 온도지수가 30.2도로 기준 온도보다 0.7도 밖에 높지 않아 야외 훈련 실시 여부도 유연하게 결정할 수 있지 않느냐”고 해명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