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대대적인 ‘이란 제재’ 방침으로 양국간 외교적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외교통상부 산하 재외공관 직원 중 이란의 현지어인 페르시아어를 사용할 수 있는 외교직원은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에너지 자원외교의 전략 지역인 아랍권과 베트남 등 서남아시아권의 현지 공관에 근무하는 외교통상부 정규 직원들도 현지어 능력을 갖춘 직원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김영우(한·포천연천) 의원이 외교통상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아랍어를 사용하는 아랍권의 경우 57명의 외교직원 중 8명(14%)만이 아랍어가 가능하며, 베트남어 역시 11명 중 고작 1명(9%)만이 현지어가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아랍어를 사용하는 국가들 가운데 駐리비아대사관, 駐이라크대사간, 駐이집트대사관, 駐쿠웨이트대사관 등에는 아랍어 가능자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 의원은 “에너지자원 외교의 주요대상국이자 전략적 요충지인 아랍권과 베트남의 현지공관에 근무하는 현지어 가능자가 너무 부족하다”면서 “아랍권 등 현지어 사용가능자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러한 해외공관에 근무하는 현지어 가능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대폭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