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공능력 평가 10대 건설업체의 현장에서 최근 4년간 141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해 모두 154명의 근로자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국회 환경노동위 이정선(한·비례) 의원이 고용노동부에서 제출받은 ‘2007년~2010년 6월까지 국내 10대 건설회사 현장 사망자 발생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현대건설이 29건 33명, 대우건설이 22건 25명이 사망하는 등 2개 건설회사가 전체 사망자의 37.7%를 차지, 시공능력 상위 업체가 사망재해도 나란히 1, 2위를 기록해 대형건설사의 안전관리가 매우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기간 10대 건설사의 사망재해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2007년 38건이었던 사망재해가 2009년 50건으로 24% 증가, 2010년 상반기에만도 21건이 발생해 그 수치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사망자 역시 2007년 45명에서 2009년 56명으로 19.6% 증가했으며, 올 상반기에도 21명의 소중한 생명이 건설현장에서 산업재해로 사망했다.
이정선 의원은 “사회전반에 걸쳐 만연해 있는 안전불감증을 개선하기 위해 현장 교육을 내실화를 꾀하고 그 원인 제공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등 특단의 조치가 강구돼야 한다”면서 “그런데도 건설사들이 공사비용 절감을 위해 제일 먼저 안전점검 인원 및 장비를 철수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근로자들은 고용주 눈치보기에 급급한 상황에서 건설사들의 산업재해 은폐로 인해 실제 확인되는 산업재해는 10%밖에 안 될 것이라는 의혹도 있다”면서 “올 국정감사에서 현대·대우건설의 대표들을 증인으로 불러 사고 원인을 규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