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동네 곳곳을 돌며 무료 서비스를 펼치는 곳은 ㈔전국주부교실 경기도지부로 도내 31개 시·군에 지회를 두고 3만 여명의 주부 봉사자들로 구성됐다.
이 단체는 지난 1992년부터 이동소비자고발센터를 가동, 결함 있는 가전제품을 제조회사 서비스센터와 협약을 맺고 무상 서비스를 펼쳐왔다.
제조사가 결함을 인정하지 않을 경우 한국소비자원에 통보해 시정 조치 등 사후 관리까지 해주는 이른바 착한 공공 서비스다.
이날 아파트 단지 입구에는 기아자동차 이동 수리점검반까지 나와 주민들의 차량 점검을 무상으로 해줬다.
이처럼 빠듯한 가계 살림으로 가전제품이나 자가용을 무상으로 수리해주는 서비스가 도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날도 이동센터가 활동을 시작한 지 2시간이 지나지 않아 100여명의 주민들이 무상 수리를 맡겼다.
품목도 전축(라디오), 텔레비전, 컴퓨터 등 수십여 가지가 넘었고 금성(구 LG전자) 등 일부는 구입한 지 족히 20여년이 넘은 모델도 부지기수였다.
주부교실 김형례 오산시지회장은 “현재 오산에만 50여명이 넘는 주부들이 봉사 활동에 임하고 있다”며 “어려운 가계 형편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생활경제에 순수한 활력을 불어넣는 ‘주부의 힘’이 지역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주부교실 경기도지부 박명자 지부장은 “이동소비자센터를 통해 지난 18년 동안 수십 만 가구에 무상 수리 혜택을 줬다”며 “빠듯한 지부 운영비로 서비스 혜택 확대에 어려움이 많지만 끊기지 않고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