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출입통제구역(민통선)과 우리나라 끝단 섬에서만 생육하는 야생화들의 생생하고 풍부한 사연들을 그리스 신화에 접목시킨 컬러 도판이 출간돼 주목받고 있다.
‘들꽃에 그리스 신화를 담아’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이 컬러 도판은 울릉도와 가거도, 백령도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쉽게 공개될 수 없었던 희귀식물의 신비한 세계를 그리스 신화와 함께 총 304쪽의 분량으로 펼쳐진다.
작가의 펜 끝에서 살아난 들꽃 속 그리스 신화의 주인공들은 들꽃마다 가진 고유한 특성을 바탕으로 등장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들꽃에 얽히고 설킨 신과 인간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그리스 신화 주인공들의 운명적인 삶을 가슴으로 체험하고 또 현재를 살아가는 오늘의 우리를 되돌아보며, 곧 자연과 인간 신의 상생이 신화에만 살아 있지 않고 여전히 현실에 존재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또 인간의 상상 속 욕망이 반영된 신화의 주인공들은 사랑과 욕망, 질투와 배신, 탄생과 죽음, 모험, 오만과 속임수로 얽히고 설킨 인간사의 천태만상을 보여주며 그리스 신화와 들꽃 이야기의 경계가 없는 오묘한 조화를 이뤄내고 있다
특히 이 책은 꽃말, 분류, 별칭, 높이, 개화기, 꽃의 특징 등 전문적인 정보를 일별해 대체적인 생육 특징들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정리했다. 이와 함께 그리스 신화와 관련한 15세기 이후의 유럽의 회화 작품들을 수록해 인문학과 미술 분야의 기본적인 소양을 함양할 수 있게 구성됐다.
한편, 저자 진종구 씨는 전북 김제에서 출생, 영문학(英文學)과 국제정치학(國際政治學)을 전공했으며 현재 지구 환경공학(地球 環境工學)을 공부하고 있다. 또 6·25동란 전적지를 답사하던 2002년 부터 비무장지대(DMZ)의 생태환경에 관심을 갖게 돼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부근과 우리나라 끝단에 있는 섬의 야생화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