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추운 겨울 소외계층의 겨울철 난방을 도우며, 사랑의 온정을 전하는 경기·인천지역 연탄은행 사업이 후원금과 자원봉사자의 급격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일 인천·경기연탄은행협의회에 따르면 경인지역 연탄은행은 지난 11월 초순부터 연탄 나눔 선포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지만 연탄 후원단체와 일손을 거들어주는 자원봉사자가 없어 봉사활동에 비상이 걸렸다.
실제 경기북부를 담당하는 남양주 연탄은행은 2만 5천 장에 연탄을 목표로 지금까지 배달한 연탄은 5백여장으로 계획대비 2%에 불과하다.
경기서·동부를 담당하는 동두천과 연천연탄은행도 올 겨울 20만 장의 연탄을 저소득층에 나눠줄 계획이지만 현재까지 후원실적은 1천장에 불과하다.
또 굵직한 기업과 관공서가 몰려있는 경기 남부지역 사정도 마찬가지이며, 지난해 인천지역에 30만 장의 연탄을 전달한 인천연탄은행도 올해 연탄 공급 계획을 20만장으로 줄였으나 최근까지 확보한 물량은 8만장에 불과한 실정이다.
더욱 최근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면서 각 연탄은행으로는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전화가 매일 평균 10통에 이르지만 공급할 연탄조차 없는 실정이다.
손주 2명과 사는 박모(68·수원)씨는 “얼마전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연탄은행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연탄이 부족하다며 예약밖에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경기남부 연탄은행 박홍원 목사는 “지난해 이맘때는 30만장의 연탄 후원과 자원봉사자들에 도움이 손길이 많았는데, 올해는 4만장에 불과해 이번 주를 넘기기 어려운 상황”이며 “도움을 요청하는 이웃들에 전화는 계속오는데, 자원봉사자는 불구하고 연탄조차 없어 도움을 못드리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2년째 연탄은행에 후원하던 한 기업담당자는 “최근 사랑의 열매 비리 이후, 회사차원의 후원금은 절반으로 줄어든 상태며, 또 연이어 연평도사건이 터져 연탄은행에 후원금 자체가 연평도쪽으로 변경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국연탄은행협의회 허기복 대표는 “연탄은행은 별도의 기금 없이 100%시민들의 연탄(현물)으로만 운영되는 곳”이라며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