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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말 ‘놀자판 교실’ 대책없다

대부분 독서·영화감상… “자습 무의미” 볼멘 소리
고3 학생 수시합격생-진학포기자간 괴리감 문제도

학년 말이 되며 도내 일선 학교에서 기말고사와 수능시험 등 주요 학사 일정이 끝났지만, 수업일 수를 맞추기 위한 ‘시간 때우기식’ 수업이 매년 반복돼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1일 도내 일선 중·고등학교에 따르면 이달 중순경 고입 선발고사와 기말고사, 수능성적표 배부가 완료된 후 학교에서는 정규교과 수업시간에 영화감상, 독서활동, 자습활동 등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고3 학생들의 경우 대입 원서 접수가 시작되며 오전 수업만 실시하고, 일부 수시합격생과 진학포기자간 괴리가 발생해 혼란스런 상황에 놓여 있다. 이 가운데 일부 학교에서는 오전부터 내내 영화를 틀어주기도 해 학생들의 출석 의미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실제 이날 오후 2시45분쯤 수원의 한 고등학교 1, 2학년 교실에서는 정규 교과시간에 학생들이 교사와 대형스크린을 통해 영화를 보고 있었다.

일부 교실에서는 교과수업을 진행하는 곳도 있었지만 영화 소리가 커 복도 전체에 울릴 정도였다.

이 학교 김모(2학년) 학생은 “기말고사 보고 나서 수업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며 “수업시간에 친구들은 대체로 영화를 보거나 떠들고 잠자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군포의 한 고3 학생은 최근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쉴 틈도 없이 계속 영화만 본다. 학교에서 교사들은 수업을 가르치지 않고 영화를 보라고 부추기거나 어떤 교사들은 아예 교실에 들어오지도 않는다”며 “우리는 막상 학교 오면 할 거 없고 영화를 보거나 엎드려 잘 수밖에 없다”고 게재했다.

도내 한 중학생은 “얼마 남지도 않은 중학교 생활에서 남는 것은 뭡니까? 차라리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것들을 하지 자습은 뭡니까? 뭐하러 자습이라는 명령을 내려서 이렇게 무료하게 시간을 때우게 하는지”라고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학교 관계자들은 학년말까지 수업일 수를 채워야 한다는 지시에 불만을 호소하기도 했다.

수원의 한 고교 교감은 “정규 교육과정이 완료됐지만 수업일 수를 채워야 하기 때문에 교육활동이 없는데도 학생들을 나오게 할 수밖에 없다”며 “도교육청에서 학교 현장의 교육여건을 배려하지 못해 발생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도교육청 관계자는 “수능 시험 이후 일선 학교에 연말까지 교육과정을 정상화 하라고 전달했지만, 매년 반복되는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며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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