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포크 영농조합법인 김종필 대표이사는 “(구제역이)경기 서부에 이어 남부권까지 확산되면 국내 축산업 붕괴는 시간문제”라며 깊은 탄식과 함께 걱정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22일 오전 화성시 정남면 망월리 아이포크 영농조합법인 내 정육 가공공장.
농가로부터 공급받은 돼지를 학교와 일반 판매용으로 구분해 판매하는 아이포크 영농조합법인 평소와 다름없이 업무에 임하면서도 자칫 도내 축산업 전체가 붕괴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었다.
특히 김 회장은 물론 직원들까지 구제역 공포를 일찌감치 실감한 터라 제발 남부지역 만큼은 침범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다.
아이포크 영농법인 공장은 당장 큰 타격은 받지 않고 있다. 하지만 구제역 발생 이후 김포지역 3곳의 농가에서 1주일당 150마리의 돼지 공급이 끊겼다. 현재 아이포크의 회원 농가는 250여 농가로, 이 중 매일 돼지를 공급하는 농가는 31곳으로 줄었다.
김종필 회장은 “나흘째 밤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휴대폰으로 뉴스 속보를 체크하고 있지만, 마음만 더 졸이는 결과만 낳을뿐 아무 대책도 없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후 구제역이 더욱 확산될 경우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에 마음을 졸이고 있다.
부천시에서 도축 및 가공 공장을 운영 중인 파주·연천축협 관할 돈모닝사업단도 사정은 마찬가지.
돈모닝 사업단은 이번 구제역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15일까지 하루 평균 300여 마리의 돼지가 들어왔지만, 지금은 방역당국의 이동제한으로 모든 작업이 중단 돼 사실상 손을 놓은 상태다.
이 같은 영업 손실은 하루 평균 수 천 만원에 이르는 등 피해액은 날로 커져가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8시 기준으로 양주와 연천, 김포, 파주, 가평, 포천 등 도내 농가에서 살처분된 가축은 모두 4만 마리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