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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도 ‘구제역 직격탄’

수의사들 ‘바이러스 전염원’ 우려 진료활동 발 묶여
도내 농장출입·외부이동 차단 심각한 경영난 호소

 

“구제역이 계속된다면 문을 닫을 수밖에…” 방역당국이 구제역 상황을 심각 단계로 격상시킨 가운데 농장 출입과 외부 이동이 금지된 경기지역 동물병원 소속 수의사들이 최근 심각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29일 오전 화성시 향남읍 평리의 한 동물병원.

이곳은 애완동물부터 돼지나 소 등 대형 가축까지 치료하는 종합 진료기관으로 수의사 4명과 사무장 포함 5명이 근무 중이다.

하지만 이달 중순 이후 수도권까지 구제역 바이러스가 유입되고 급기야 이천과 여주 등 경기 남부까지 확산되면서 손님 수가 절반가량 줄었다.

농장 접근이 차단 돼 현장 출장 조차 불가능하게 되면서 수의사들은 전화 받는 것을 제외하고는 눈을 뜨고도 아무런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다보니 구제역 사태 전 농가 출장 횟수가 하루 평균 10건 이상이던 것이 지금은 30% 수준인 3건 밖에 되질 않는다. 매출 손실 규모를 금액으로 환산해도 평균 500만 원 가량 줄어든 셈이다.

설상가상으로 월 150만원 수준인 병원 임대료(관리비 포함)가 내년부터 오를 조짐이고 직원 인건비까지 감안하면 이달에는 수입이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병원장인 수의사 이모씨는 “직업 특성 상 농가를 자주 드나들고 현장의 질병 상황을 수시로 체크해야 하는 데 구제역으로 발이 묶인 상황”이라며 “이대로 가다간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현재 가축 질병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동물 병원은 화성에만 20곳이 있지만 대부분이 이처럼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화성 지역 젖소 규모는 512농가 3만904마리로 도내에서 최대 규모다. 한우 역시 699농가가 1만4천900두를 보유 중인데 안성 다음으로 도내에서 많은 상황이다.

화성시수의사회 하만용 회장은 “화성(우정읍)에서 30년 가까이 동물 병원을 운영해 왔지만 이번 구제역처럼 동물병원 업계에 타격을 준 경우는 일찍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도수의사회에 등록된 수의사는 모두 1천500명 규모로 이 중 70%인 1천 명이 동물 병원을 개업해 영업 중이다.

하지만 구제역 쓰나미로 수의사들은 수시로 수의과학검역원과 경기도로부터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전염 경로 차단을 위해 외부 활동 자제 권유를 받아 왔다.

도수의사회 관계자는 “수의사들 대부분이 가축 등 동물 진료로 먹고 사는 입장인데 구제역으로 직장 자체에 출근을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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