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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런’ 현실화… 위기냐 기회냐

도내 제2금융권 예금인출·상담문의 쇄도 창구 북적
마을금고·단위농협 등은 “고객 흡수 호기” 유치 경쟁

“안전한 곳에 돈을 맡기기 위해 예금을 인출합니다.”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 발표 후 처음 맞은 월요일 오전. 수원시 인계동 A저축은행 창구엔 돈을 맡긴 고객 수십 여 명이 상담을 받기 위해 번호표를 받고 대기했지만 속내는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수지구에 살고 있는 박모(54·여)씨는 “세입자 전세금을 예금으로 묶었는데 저축은행도 이제 안심할 수 없어 안전한 금융기관으로 옮기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이 은행 직원 B씨는 “의정부 본점 포함 10개 지점이 불안한 고객들의 전화 문의는 물론 예·적금 해지 관련 상담으로 쉴 틈이 없을 지경”이라고 우회적인 불만을 토로했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지역 일부 우량 저축은행에서도 동시에 발생해 영업점 한 곳당 30억 원에서 많게는 70억 원까지 예금 인출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등록된 경기·인천지역 저축은행은 모두 88곳으로 금융당국은 현재로선 추가 영업정지가 없다고 보고 예금자 동요 확산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저축은행 고객 이탈이 현실화되자 재무상태가 비교적 우수한 곳도 예금 인출 빈도가 잦아지면서 저축은행 업계는 사면초가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제2금융권 경쟁사인 새마을금고와 신협, 지역농협 등은 요즘 시기가 저축은행 이탈 고객을 흡수하는 데 적기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수원농협 등 지역 농·축협은 도내 162곳의 점포를 갖고 있는데 저축은행 이탈 고객 포함 영업 전략이 조만간 각 조합 법인별로 세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협 인천경기지역본부도 막강한 지역밀착형 마케팅을 앞세워 금리 우대 등 플래카드를 전면에 내걸고 예적금 유치 경쟁에 우위를 점한다는 목표다. 현재 수도권에만 156개 점포(인천 50개 포함)가 여수신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연합회 경기도지부도 독립 금고 121곳을 운영 중인데 자산 규모만 15조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본부 차원에서 현재까지 어떠한 지침도 내려오지 않았지만 저축은행 구조조정 여파로 인한 고객 동요는 분명한 사실”이라며 “향후 상황을 지켜봐가며 고객 유치 등 영업 전략이 나오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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