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관 보수공사를 가짜로 발주한 뒤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수도사업소 공무원이 경찰에 적발됐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1일 누수가 없는데도 수도관 보수공사를 가짜로 발주하고 그 대가를 챙긴 혐의(뇌물수수 등)로 인천 모 수도사업소 직원 김모(53·7급 공무원) 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김 씨의 공사 지시를 받고 가짜 보수공사를 벌인 박모(41) 씨 등 보수용역업체 대표 3명을 함께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인천시상수도산업본부 산하 모 수도사업소에서 관내 수도관 누수 관리를 맡은 김 씨는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수 발생 사실이 없는데도 수도관 보수공사 108건을 허위 발주해주는 대가로 공사업체 3곳으로부터 6차례에 걸쳐 32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김 씨의 지시를 받은 보수업체들은 멀쩡한 땅을 굴착기로 파고 수도관 밸브를 열어 일부러 누수를 시킨 후 복구하는 수법으로 수도사업소에 공사대금을 청구, 1억5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또 일반 민원인들의 누수 신고를 가로채거나 가짜 누수를 신고하는 방법으로 동료 직원 5명과 짜고 1인당 20만~60만원씩 총 200만원의 신고 포상금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김 씨와 함께 부정한 방법으로 포상금을 타낸 수도사업소 직원 5명의 비위사실을 소속 기관에 통보했다. 경찰은 상수도사업본부 산하 다른 사업소에도 같은 종류의 비위 사실이 있는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