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1 (월)

  • 구름많음동두천 22.6℃
  • 구름많음강릉 21.7℃
  • 구름많음서울 22.8℃
  • 박무대전 22.4℃
  • 흐림대구 25.3℃
  • 구름많음울산 23.5℃
  • 박무광주 23.3℃
  • 박무부산 21.6℃
  • 흐림고창 22.9℃
  • 제주 25.5℃
  • 구름조금강화 21.5℃
  • 구름많음보은 21.5℃
  • 구름조금금산 23.1℃
  • 구름많음강진군 23.5℃
  • 구름많음경주시 24.6℃
  • 흐림거제 22.5℃
기상청 제공

구제역 의심 가축 무단매립

화성 사창리 야산 침출수·악취 심각… 당국 “몰랐다”
돼지 사체 수십마리 최근 내린 비로 노출
방역망 허점 드러내

 

올초 전국의 축산농가를 초토화 시킨 구제역 사태 이후 화성의 한 구제역 발생지에서 불법으로 매립된 수십마리의 돼지 사체가 발견돼 환경오염과 구제역 추가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방역을 담당하는 화성시에서 이같은 무단 매립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화성시 방역체계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연보호중앙회 경기도지부와 본보 취재팀은 22일 화성시 양감면 사창리 한 돼지농가 인근 야산에서 심한 악취와 함께 여러 구의 돼지 사체가 발견됐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 조사에 나섰다.

매몰 현장에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사이에 내린 비로 야산의 흙이 쓸려 내려가 곳곳에서 돼지의 사체와 함께 구더기와 파리떼가 들끓고 있었으며 악취까지 심하게 났다.

더구나 이 곳 주민들이 지하수를 식수로 이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불법 매몰지에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비닐 가림막이나 침출수 유출 방지를 위한 정화시설도 돼 있지 않아 환경오염이 우려되고 있었다.

조사 결과 야산 인근에 있는 한 돼지농가에서 야산 경사면 50여㎡에 불법 매몰지를 조성해 죽은 돼지를 불법으로 매몰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구제역 발생 이전부터 3천여마리의 돼지를 키워온 이 농가는 지난 2월16일 돼지 267마리가 구제역에 걸리거나 의심 증세를 보여 부분 매몰 방식으로 매몰했다. 불법 매립한 돼지는 이날 이후 죽은 돼지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농가 관계자는 “지난 2월16일 구제역으로 돼지 267마리를 매몰한 이후 농가에서 자연사 한 돼지들이 나왔지만 가축이동제한으로 돼지 사체를 처리할 수 없어 2월 말부터 5월 초까지 30여마리를 매몰했다”면서 “시청에는 신고하지 않았으며 문제가 있다면 처벌을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할 감독청인 화성시는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밝혀졌다.

자연보호중앙회 경기도지부 관계자는 “농가에서 자연사 한 돼지를 매몰했다고 주장하지만 구제역 발생 농가에서 수십마리의 돼지가 죽어 나갔는데 보건당국에서 이를 몰랐다는 것은 구제역 발생 농가에 대한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환경오염 뿐만 아니라 제2의 구제역 사태도 우려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보건당국의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양감면 관계자는 “구제역 발생지의 부분 매몰이후 실태파악을 하지 않았으며 구제역 발생 농가에서 추가로 돼지가 죽었을 경우 농가에서 신고해야할 의무가 있는데 신고를 하지 않아 불법 매립이 있었는지도 몰랐다”며 “정확한 경위를 조사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