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들의 사생활
이석한 글|휘닉스 268쪽|1만5천원.
우리 선조들이 외세의 침입에도 5천 년 역사를 지켜올 수 있었던 힘이 민족의 단결의식, 사람 사이의 정, 그리고 정신력이었음을 보여준다.
인스턴트식의 순간적인 가치에 모든 의미를 두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 선조들이 전해주는 뿌리 깊은 인간에 대한 존중은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고 이 책은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반 만 년 역사 속에서 조상들의 지혜로운 삶의 방식이 설화를 통해 보여주고 역사의 뒤안길에 남겨진 재미있는 후일담으로 또 다른 즐거움을 전해준다.
또 생생하게 손에 잡히는 영웅들의 활약을 통해 자연스럽게 역사 공부에도 흥미를 느낄 수 있다.
이 책에는 공부하는 학생들이 배우면서도 조금은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위인들이 바로 옆집 아저씨처럼 친근하게 다가온다.
이 책에 실린 일화들은 단순히 스쳐가는 한 토막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그 인물에 대해 속속들이 잘 알 수 있는 친절한 이야기꾼의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우리와는 다른 뛰어난 인물이라고 알았던 영웅들이 때로는 사소한 일에 아파하고, 고민하고, 그리워하기도 하는, 사람 냄새 팍팍 나는 똑같은 인간적 약점을 가진 것을 볼 때,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내 책상 위의 친구’로 남는다.
특히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만나는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단지 역사 속 인물이 아니라, 바로 나와 피가 통하고 뿌리가 같은 선조들이라는 사실은 정서적 동질감을 듬뿍 느끼게 하고 바로 우리 자신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로만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살이라는 것은 결국 인간의 보편적인 정서에 바탕을 둔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