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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우체국 집배원의 하루 ‘택배와의 전쟁’

하루 평균 1만3천여개 배달 15시간 일해도 일손 태부족

 

“즐거운 마음으로 오늘도 파이팅 합시다!”

7일 오전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수원우체국. 이날 오전 5시쯤 영통 수원우편집중국에서 이곳 우체국 발착장에 도착한 소포와 택배 등을 동별로 구분하는 발착팀 직원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정원교 발착담당 지부장은 “평소보다 10배는 더 바쁜 것 같아요. 우편물이 너무 많아서 쉴 틈이 없다”며 연신 손을 움직였다.

이처럼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5일 앞두고 수원우체국은 소포와 등기우편물이 뒤엉킨 가운데 평소 보다 2배 이상 물량이 급증한 터라 현장은 그야말로 숨 돌릴 틈조차 없어 보였다.

오전 7시쯤 출근한 집배원들은 각자 자신이 맡은 배달 구역의 동선을 머릿속에 그려가며 물건들을 빠른 손놀림으로 우편 차량과 100cc 빨간색 오토바이에 싣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110여명의 집배원들은 추석을 앞두고 하루에 각자 140~150건을 배달한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추석은 연휴가 짧아 소포와 택배 물량이 예년 추석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상태였다.

유영철 물류과장은 “우리 우체국은 장안구와 권선구를 담당하고 있는데 현재 엄청난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며 “집배원들이 하루 15시간씩 일하고 있지만 일손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배달에 앞서 마지막으로 배송 중 파손위험 방지를 위해 배달할 소포와 오토바이를 보호망으로 점검하는 손길이 바쁘다. 점검이 끝나자 집배원들은 각자 구역을 향해 오토바이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천천동을 담당하는 11년차 집배원 이정훈(38)씨는 “기본적인 우편 배달업무와 추석 택배업무가 겹쳐 무척이나 지치고 힘들지만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요즘은 점심을 챙겨 먹기 어려울 정도로 바빠서 끼니를 굶거나 간단한 음식으로 해결하는 날도 허다하지만, 이 집배원은 이날 오후 4시쯤 자신의 구역에 물량을 3차례 배달한 뒤에야 빵과 우유로 점심을 때웠다.

“남들보다 2~3배 고생하지만 우편집배원으로 일하는 것을 천직으로 생각한다”는 이 집배원은 “우편물을 받는 분이 고생한다며 시원한 물 한 그릇을 주실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하고 “아직도 2번은 더 구역을 돌아야 하지만 택배를 받는 사람들의 기쁨을 생각하면 힘들지 않다”며 너털웃음을 지어보였다. 한편 이날 수원우체국에 110명의 집배원이 배달한 소포와 등기는 모두 1만3천756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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