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0 (토)

  • 흐림동두천 24.7℃
  • 구름많음강릉 28.4℃
  • 흐림서울 26.6℃
  • 대전 28.1℃
  • 구름조금대구 28.5℃
  • 구름조금울산 28.1℃
  • 흐림광주 28.0℃
  • 구름조금부산 27.1℃
  • 구름많음고창 28.1℃
  • 구름조금제주 30.0℃
  • 흐림강화 26.5℃
  • 흐림보은 27.7℃
  • 흐림금산 28.4℃
  • 맑음강진군 28.3℃
  • 구름많음경주시 27.3℃
  • 맑음거제 27.5℃
기상청 제공

전세난에 웨딩마치 ‘한숨’

집 못구한 예비커플 부담 가중…신혼여행 예약률 뚝
예식장·여행사·웨딩스튜디오 등 매출 하락세 울상
업계 “10~12월 결혼성수기 불구 문의전화도 뜸해”

 

1=직장인 정모(33·수원시 장안구) 씨는 올해 말 계획이었던 결혼을 내년 이후로 미뤘다. 당초 혼수자금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오른 전셋값 부담탓이다.

정씨는 “예비신부와 장인·장모를 뵐 면목이 없다”며 “여유자금을 서로 모으며 집값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2=수원 소재 C웨딩컨설팅업체의 웨딩플래너 유모(29·여) 씨가 결혼식 상담을 해오던 예비부부 20쌍 중 2쌍이 최근 전셋집을 마련하지 못해 결혼식을 포기했다. 유 씨는 “평생을 약속했던 커플이 집 때문에 단 한번뿐인 결혼을 중도 포기하는 모습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갈수록 심화되는 전세난에 마땅한 신혼집을 구하지 못한 예비부부들의 결혼 연기·포기가 늘어나며 도내 웨딩업계에도 ‘불똥’이 튀었다.

예식장, 여행사, 웨딩스튜디오 등 관련 업계마다 두자릿수 이상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경인년 백호해) 반짝 특수로 반색하던 업체들은 매출 급감에 ‘울상’을 짓고 있다.

27일 도내 결혼 관련업체에 따르면 수원시 팔달구 소재 모 여행사의 경우 올 1~9월 신혼여행 매출 및 예약률이 전년 같은 기간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기대했던 10~12월 매출도 전년에 비하면 50% 수준이다.

여행사 관계자는 “계약금을 내놓고도 중도 포기하는 고객도 더러 생겨났다”며 “전셋값 부담 탓인지 하와이, 유럽 등 고가의 여행지보다는 그나마 동남아 허니문이 인기”라고 전했다.

안양시 동안구 소재 M예식장은 10~12월 일부 주말 예약시간대에 아직 여유가 있다. 작년 이맘때쯤 다 꽉 찼던 예약률이 올해는 10% 가량 부진하다.

수원 팔달구 한 웨딩스튜디오와 화성시 소재 청첩장 인쇄업체도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래 10~12월이 결혼 성수기지만 올해는 문의전화도 뜸하다”며 “전세난이 심화될수록 관련 업계 불황은 계속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경기지역 혼인 건수는 약 4만4천100건으로 전년동기보다 0.5% 줄어들며 1년만에 하락세로 반전됐다. 도내 혼인 건수는 2008년(-4.0%), 2009년(-5.9%) 하락세를 기록하다 지난해(6.9%) 반등을 기록한 바 있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