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블루윙즈가 이란 원정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조바한을 꺾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했다.
수원은 29일 이란 이스파한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조바한(이란)과 경기에서 연장 전반 8분 터진 마토의 극적인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 1승1무를 기록하며 1~2차전 합계 3-2로 이겨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수원의 ‘캡틴’ 염기훈은 이날도 양상민의 동점골을 돕고 마토가 결승골을 뽑아내는데도 기여하며 주장의 몫을 톡톡히 했다.
이로써 수원은 국가대표 수비수 이정수가 뛰는 알 사드(카타르)와 4강전에서 맞붙게 됐다.
알 사드는 1차전에서 세파한(이란)에 0-1로 지고 2차전 역시 1-2로 패했으나 1차전에서 세파한이 부정 선수를 출전시킨 것이 적발되는 바람에 행운의 승리를 따냈다.
전날 4강 진출을 확정한 전북 현대와 함께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 K리그 2개 팀이 진출, 2009년 포항 스틸러스와 2010년 성남 일화에 이어 3년 연속 아시아 정상 수성 가능성을 높였다.
이번 대회 4강전은 수원과 알 사드, 전북과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의 대결로 좁혀졌다. 준결승전은 10월 19일과 26일, 홈 앤드 어웨이 경기로 치러지며 결승전은 11월 5일 단판 승부로 펼쳐진다.
홈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수원은 딱딱한 잔디 상태에 찌는 듯한 더위, 해발 1천500m의 고지대 등 다양한 악조건이 산재한 이날 원정 경기에서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전반전 내내 이렇다할 슈팅 한번 제대로 날려보지 못한 채 조바한 이스마일 하파디와 후세인 마히니에게 위협적인 슈팅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전반 42분 조바한 골키퍼의 실수로 박현범에게 헤딩슛의 기회가 왔지만 볼이 골대 윗그물을 맞는 불운으로 전반을 득점없이 마쳤다.
수원은 후반에도 5분만에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조바한의 모함마드 가지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수원은 후반 24분에도 조바한에게 한 골을 더 내줘 0-2가 되는 듯했으나 선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해 추가 실점을 모면했다.
0-1로 끌려가던 수원에 희망의 불씨를 살린 건 주장 염기훈이었다.
후반 32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염기훈이 올려준 볼을 양상민이 머리로 받아 조바한의 골문을 가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것.
승부를 연장전을 몰고간 수원은 연장 전반 8분 염기훈의 발로 시작된 공격에서 추가골을 얻어냈다.
염기훈이 페널티 지역 안쪽으로 밀어준 볼을 스테보가 잡으려 하자 조바한의 수비수 모하마드 알리 아흐마디가 스테보를 붙잡고 늘어져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마토가 왼발로 침착하게 차넣어 결승 골을 뽑았다.
아흐마디는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했고 1명이 부족한 채 연장 후반을 맞은 조바한은 더이상 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밤늦게까지 응원해준 팬 여러분의 성원 덕에 힘든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며 “4강전에서도 이길 자신이 있다”고 준결승전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