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한국축구의 최강을 가리는 FA컵 결승전이 욕설과 폭언으로 얼룩진 가운데 성남 일화가 3년 연속 우승을 노린 수원 블루윙즈를 꺾고 12년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성남은 15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1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후반 32분 터진 조동건의 결승 헤딩골에 힘입어 수원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성남은 수원의 대회 2연패를 저지하며 천안 일화 시절인 1999년 전북 현대를 3-0으로 꺾고 처음 대회 우승을 차지한 이후 12년 만에 정상을 되찾으며 우승 상금 2억원과 함께 201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출전권을 확보했다.
반면 수원은 2009년과 2010년 연속 우승에 이어 사상 첫 대회 3연패의 대기록에 도전했지만 준우승 상금 1억원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경기는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6심제로 운영됐지만 눈앞에서 벌어진 상황도 정확히 지적하지 못한 심판들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한국 최고의 대회라는 명성을 실추시킨 경기라는 오점을 남기게 됐다.
전반 초반부터 성남을 거세게 몰아붙이던 수원은 전반 31분 먼저 성남의 골망을 가르며 앞서가는 듯 했지만 심판의 오심으로 선취득점을 빼앗겼다.
성남 진영 골문앞에서 스테보가 돌려차 준 패스를 박현범이 밀어넣으며 성남의 골문을 열었지만 선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한 것.
성남의 수비수 박진포가 박현범보다 더 앞쪽에 쓰러져 있었지만 선심과 골라인 뒤에 서있던 부심은 이를 무시한 채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분명한 오심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수원 선수들은 거세게 항의했지만 판정이 번복되진 않았다.
결국 두 팀은 전반을 득점없이 마쳤고 심판들의 석연찮은 판정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후반 25분 스테보의 오른발슛이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성남의 수비수 사샤의 손에 맞고 염기훈 쪽으로 흘러가자 주심이 휘슬을 불어 페널티킥이 선언되는 듯 했지만 주심은 오히려 염기훈의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수원 선수들은 사샤의 핸드볼파울이라며 거세게 항의했지만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두번의 결정적인 오심으로 사기가 떨어진 수원은 후반 32분 결승골을 허용했다.
성남의 코너킥 상황에서 홍철이 감아찬 볼을 조동건이 뛰어올라 머리로 볼의 방향을 틀어 수원의 골망을 가른 것.
수원의 골키퍼 정성룡이 손 쓸 새도 없었던 깨끗한 골이었다.
수원은 게인리히와 하태균을 투입하며 동점골 사냥에 나섰지만 후반 막판 성남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또다시 성남 수비수의 핸드볼파울이 나왔지만 심판들이 고개를 돌리며 우승컵을 성남에 내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