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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에 뺨 맞고… 멧돼지 도심서 화풀이?

짝짓기 실패한 멧돼지 출몰 주의보
소리 지르지 말고 뒷걸음질… 당부

“영화에서나 보던 집체만한 멧돼지가 내 앞을 가로막는 그 순간은 정말 공포 그 자체입니다”

평소 MTB(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조남영(30·서울 상계동)씨는 지난 23일 오후, 학교 후배들과 동두천시 왕방산 임도에서 평생 잊지 못할 공포를 경험했다.

조 씨 일행 앞에 족히 150㎏은 넘어 보이는 시꺼먼 멧돼지 한 마리가 나타나 길을 막아선 것. 더욱이 조 씨는 지난 6월 양주시 천보산에서 멧돼지의 공격으로 자전거 앞바퀴가 휘어지는 피해를 본 뒤 두 번째 경험이라 더욱 충격이 컸다.

조 씨는 “지난번 천보산에서 멧돼지에게 공격받은 이후 밝은 색 옷이 멧돼지의 공격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일행 모두가 밝은 옷을 입었던 덕에 사고를 면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들어 멧돼지에 의한 피해가 늘고있는 상황에 대해 국립산림과학원의 박찬열 박사는 “겨울을 앞두고 짝짓기에서 도태되거나 영역싸움에서 밀려난 개체들이 도심지까지 내려와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수확철을 맞아 멧돼지에 의한 농작물 피해도 잇따르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양평군 용문면의 김성태(65)씨는 매년 이맘 때 쯤 이면 멧돼지 때문에 1년 농사를 망치는 일이 생기곤 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부터는 경기도와 양평군에서 지원을 받아 설치한 전기목책과 철선울타리가 멧돼지의 공격을 막아줘 피해를 최소화 했다.

이와 함께 멧돼지의 출몰이 잦은 가평군과 여주군, 이천시 등은 멧돼지를 포함한 야생동물로부터 농작물과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야생동물 기동 포획단’을 운영하고 있다.

박찬열 박사는 “겨울철을 앞두고 농가가 도심지까지 내려온 멧돼지들은 이미 많이 흥분한 상태”라며 “멧돼지를 만났을 때는 우산과 겉옷 등을 이용해 멧돼지 보다 큰 물체로 보이도록 하고, 소리를 지르거나 등을 보이고 도망가지 말고 살금살금 뒷걸음질로 멀어지는 것이 최선이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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