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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츠고스쿨] 혁신학교 용인 상현중학교

나눔과 배려의 실천교육 새로운 배움공동체 제시

용인시에 위치한 중학교 중 가장 먼저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혁신학교로 지정받은 상현중학교. 지난 2004년 광교신도시에서 100명 남짓한 인원으로 개교한 상현중학교는 개교 6년 만에 혁신학교로 지정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겉으로는 작게 보이는 학교지만 안에서 생활하는 학생과 교사들은 그 무엇보다 큰 꿈을 이뤄가고 있는 상현중학교의 교육 방향을 자세히 들여다 본다. <편집자 주>

▲ 배움 공동체 수업

상현중학교는 지난해 2월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혁신학교로 지정 받아 전 구성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혁신학교로서의 변화된 모습을 만들어 가고 있다.

무엇보다 학교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하고 있는 수업시간이 즐거워야 학교생활이 행복할 것이라는 점에서 ‘수업이 즐거워야 학교생활이 행복하다’는 점을 내세워 수업을 위주로 한 학교변화의 실제 모형을 만들어가고 있다. 또한 창의적 체험활동의 일환으로 진로활동 시간을 편성해 학부모의 다양한 직업을 진로활동 수업으로 활용하고 있다.

상현중학교는 지난 9월 공인회계사와 HACCP컨설턴트, 산업기술진흥원 연구원의 직업을 가진 학부모를 초청해 다양한 직업교육을 실시했다.

1학년들을 대상으로 한 공인회계사 교육은 공인회계사에 대한 살아있는 진로교육을 펼쳤다.

공인회계사가 되기 위한 준비과정과 회계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해 학부모의 경험을 기초로 한 진로교육은 학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HACCP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학부모와 수업을 진행한 2학년 교실은 아이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HACCP의 자세한 설명과 함께 HACCP컨설턴트의 역할, 직업체험하기, 위생관리, 미생물검사, 나의 위생상태 알아보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학교에서 급식으로 먹는 점심 등 모든 먹거리들이 바로 HACCP컨설턴트의 활동을 통해 진행된다는 내용의 강의를 듣고서 많은 학생들이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3학년 학생들에게는 ‘21세기의 유망한 직업’이라는 주제로 산업기술진흥원의 연구원으로 근무하는 학부모의 강의가 있었다.

이 결과 학생들은 미래에 관심을 가져야 할 직업은 기술과 상상력, 인간에 대한 배려가 함께 담겨있는 제품이나 창작물을 생산하고 지구에서 생존해야 하는 인류를 위해 지속가능한 개발이 함께하는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는 것에 대해 목표가 만들어지는 좋은 기회가 됐다.

▲ 창의적 재량 활동

상현중학교의 창의적 재량 활동 중 가장 큰 자랑거리는 ‘지리산 둘레길 걷기’다.

혁신학교로 지정된 이후 상현중학교는 봄소풍과 수학여행과 같은 기존의 단체활동을 모두 없애는 대신 매년 1박2일의 일정으로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 과정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지리산의 자연경관을 직접 접하면서 과학 실습은 물론 역사교육, 생물에 대해 체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또한 상현중학교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끝나면 창의적 체험활동의 날을 따로 만들어 전교생이 함께 참가할 수 있는 체험활동의 날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창의적 체험활동의 하나인 ‘자연염색 배우기’는 자연의 모든 풀과 나무, 흙, 꽃 등으로 옷감이나 종이, 가죽에 학생들이 직접 염색을 하는 활동이다.

작은 손수건을 한 장씩 가지고 자신이 원하는 색을 염색해 이렇게 만들어진 손수건을 직접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전통 떡 만들기’ 수업도 진행했다.

한국전통식품 연구소의 연구원을 초빙해 호박을 곁들인 백설기를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 함께 나눠 먹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뿐만 아니라 상현중학교는 작가와의 대화, 중국 학생들과 교류, 군부대 안보교육 등 매번 주제를 바꿔 창의적 체험활동을 진행해 학생,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있다.

▲ 창의성을 중시한 인성교육

지난 6월 지금껏 학교현장에서 보기 힘들었던 색다른 수업을 마련했다.

국제구호개발기구인 월드비젼과 함께 기아체험 행사를 학교현장에서 진행해 봉사활동의 실천방법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학생들에게 지구촌 빈곤에 대해 책임감과 의무감을 가질수 있도록 해 배려와 나눔의 실천에 대해 익힐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현중학교는 학교의 봉사활동을 학교에서 청소나 하고 봉사활동으로 인정해 주는 것을 자제하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기아체험을 실행함으로써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는 이웃을 생각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육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학교단위에서도 이러한 기아체험행사를 할 수 있다는 본보기가 돼 학교단위의 봉사활동의 새로운 실천방법을 제시했다.

이어 이러한 기아체험행사가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하게 진행해 ‘1학급 1생명 살리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와 같이 상현중학교는 나눔과 배려의 실천을 큰 틀로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방법을 미리 체험하는 교육의 큰 줄기를 충실히 이행해 나가고 있다.

 

“공부보다 인성 확립 중요 나눔의 마음가짐 갖춰야”
지승환 상현중학교 교장

용인 상현중학교 지승환(56) 교장은 하루도 빠짐없이 등교하는 학생들을 교문 앞에서 하이파이브로 맞이한다. 전체 학생들의 이름도 모두 기억해 눈을 마주치고 이름을 부르며 즐거운 하루를 시작한다.

지승환 교장은 익산으로 이름이 바뀐 전라북도 이리 출신으로 어릴적 학교놀이를 하면서 선생님을 향한 꿈을 키웠다. 그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동네 아이들과 놀때면 소꿉놀이 대신 학교놀이를 했었던 기억이 있다”며 “비록 놀이지만 선생님이 돼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굉장히 즐거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지 교장은 지금은 없어진 이리농림고등학교에서 관악부 활동을 하는 등 음악에도 큰 관심을 가져왔었다. 군대 역시 육군사관학교에서 군악대로 근무했었고, 전주시립교향악단 단원으로도 활동했다.

“지금도 학교 밴드부 동아리 아이들이 연습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면 옛날 생각이 난다”면서 “아이들에게 연주하는 방법을 가르쳐줄 때면 아이들과 하나된 느낌이다”고 음악에 대한 열정을 표현했다.

지난 1982년 남해바다 섬마을 학교인 완도 약산중학교에서 교직을 시작한 지 교장은 지금껏 기본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지승환 교장은 “성장하는 아이들에게는 공부보다 인성의 확립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인성을 키우는 것은 남을 이해하고 베풀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춰가는 것이다. 좋은 인성이 자리 잡으면 인간관계가 크게 작용하는 사회생활에서도 실력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매일 아침 웃으며 아이들과 인사하는 것도 모두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위해서다. 파주시에 위치한 경기도율곡교육연수원에서 교육연구사로 근무하다 지난해 3월 상현중학교 제3대 교장에 취임한 지 교장은 아이들이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승환 교장은 아직 입주가 완료되지 않은 광교신도시에 학교가 있는 탓에 학생수가 적은 것을 만회하기 위해 직접 초등학교를 찾아 학생 유치에 나서기도 했다.

“교장이 초등학교를 돌아다니는 것에 대해 우리학교 선생님들의 반대가 있기도 했지만 금새 동의하고 함께해 줘 큰 힘이 됐다”라고 말했다.

항상 웃는 얼굴로 선생님은 물론 아이들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승환 교장은 동갑인 김길숙 여사와의 사이에서 1남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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