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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밑 추위도 녹이는 온정 모락모락 피어나는 기쁨

수원보훈지청 보비스 자원봉사단

나라를 위해 몸바치신 분들과 그들의 가족을 위해 일하는 수원보훈지청 직원들이 겨울을 맞아 추위에 고생할 이웃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수원보훈지청의 보훈도우미로 구성된 ‘보비스 자원봉사단’은 22일 시흥시를 찾아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떡국 떡을 전달했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에는 경기도에서도 가장 강원도와 가까운 여주군 산골마을에 연탄을 배달하는 등 따뜻한 온기를 전하고 있다. 수원보훈지청 ‘보비스 자원봉사단’의 활동상에 대해 살펴보고 이들로 부터 도움을 받은 사람들의 심정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 떡국 떡으로 겨울을 따뜻하게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였던 22일, 수원보훈지청은 노후복지 사업의 재가 복지 서비스 일환으로 77명의 보훈도우미로 구성된 ‘보비스 자원봉사단’ 시흥시를 찾았다.

시흥시 의료생협과 안산케어센터가 연계해 시흥에서 활동하고 있는 보비스 자원봉사단의 신용순, 김춘화, 김상경, 탁순조 보훈도우미들이 인근에 거주하는 가사, 간병대상자 30여명과 함께 지역의 독거어르신 및 사각지대의 이웃 40여명에게 따뜻한 사랑이 듬뿍 담긴 떡국 떡을 전달했다.

이날 보비스 자원봉사단이 방문한 가정중 이모(81)·김모(79·여) 어르신 부부 가정에는 봉사단의 방문이 더 없이 반가웠다.

김 할머니는 얼마전 폐지를 수집하다가 넘어져 현재 거동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김 할머니의 병간호로 인해 이 할아버지는 꼼짝도 못하고 집에 있어야 해 경제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자식들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일년에 한두번 얼굴보기 힘든 상황이라 안타까움이 더 크다.

더욱이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오래돼 난방도 잘 안되고 있었다.

사람 한명 감싸기 어려운 전기 찜질기에 몸을 기대고 서로의 온기에 의지해 잠을 청하는 지경이었다.

김 할머니는 “요즘에는 세상살이가 너무 힘들어 웃을 일이 많지 않았는데, 이렇게 떡국 한그릇 따뜻하게 끓여 먹을 수 있도록 많은 도움 받아서 몸둘바를 모르겠다”며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이 할아버지는 “아픈 부인에게 제대로 음식 한 번 차려 준 적이 없어서 늘 안타까운 마음이었다”며 “연말이라 그런지 요즘 더욱 세상에 우리 둘 만 동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지만 이렇게 좋은 분들이 찾아와 안부도 물어주고 떡국 떡도 나눠줘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부인에게 맛있는 떡국을 한 그릇 끓여 줄 수 있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며 “집사람이 떡국 한그릇이면 금방이라도 일어날 것 같다”고 보비스 자원봉사단 보훈도우미들의 세심한 마음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 산골짜기에 퍼지는 연탄의 따뜻한 온기

지난 16일에는 연말을 맞아 여주에 거주하는 권봉순(75) 어르신 등 세 가정에 연탄 1천장씩, 총 3천장을 전달했다.

여주는 경기도에서 몇 남지 않은 ‘군(郡)’ 지역인 데다 강원도와 접해있어 아직도 산골짜기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많다.

산길을 굽이굽이 돌아 도착한 오래된 한옥집에서는 권 어르신이 반가운 얼굴로 봉사단원들을 맞았다.

봉사단원들 보다 늦게 도착한 연탄을 기다리는 동안 수원보훈지청 오경옥 복지과장과 김미선, 김진영, 임정연 복지사 등은 집안 살림살이를 살피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불편함을 챙기는 세심함을 보였다.

권 어르신은 잠깐 동안의 시간 동안에도 매년 잊지않고 찾아와 주는 것에 대해 고마움의 인사를 전하기에 바빴다.

더욱이 권 어르신 집에는 이직을 위해 여주에 잠시 머물고 있던 아드님도 좋은 직장을 구했다며 입에서 웃음기를 가시지 못했다.

연탄이 도착하자 연탄광 안을 채우고 있던 묵은 연탄재를 치우고 이날 나눔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 한명도 빠짐없이 일열로 늘어섰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연탄이 지나갈 수 있는 징검다리가 돼 손에서 손으로 올 겨울을 훈훈하게 할 온기를 전달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손과 얼굴이 검댕에 짙어졌지만, 그득해지는 창고와 함께 마음 역시 두둑해졌다.

작업을 마치고 보비스 봉사단원들이 돌아갈 채비를 하자 권 어르신은 “기름보일러를 쓰다가 도저히 난방비가 감당이 안돼서 추운 겨울을 보내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연탄을 지원받게 되니, 몸이 따뜻한 것도 좋지만 마음이 더욱 따뜻하다”며 “슬하에 2남 2녀가 있지만 다들 생활이 어려워 부모된 마음으로 자식들에게 도움은 못줘도 부담은 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보훈지청의 도움으로, 쌓여있는 연탄을 보니 정말 마음이 한결 편안하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대신했다.

또한 권 어르신은 자리를 뜨는 봉사단의 뒷모습에다가도 감사와 기쁨의 마음을 한껏 표해 1천장의 연탄을 옮긴 피로와 결림을 잊을수 있게 했다.

이날 보비스 봉사단은 권봉숙 어르신 가정에 이어 김모(77) 어르신과 홍모(83) 어르신 가정에도 방문해 올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도록 온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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