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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t] 이재오 수원매향중학교 교장

공교육 강화로 학생들 꿈 미래 설계

수원 매향중학교 이재오 교장

“매향중학교가 자리한 수원 화성은 정조대왕의 개혁정치 사상이 담긴 역사적 공간입니다. 새로운 변화를 끊임없이 모색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에서 학생들은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글 l 이종일기자 lji22@kgnews.co.kr
사진 l 최우창기자 smicer@kgnews.co.kr

 

 

수원시 팔달구 매향동, 화성 성곽 한 쪽으로 아담하게 자리한 매향중학교는 올해 처음으로 남학생들을 신입생으로 맞으며 싱그러운 기운이 용솟음치고 있다.

지난해까지 매향여자중학교로 불리다 올해 ‘매향중학교’로 개명한 이 학교는 새로운 문화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이재오(61) 교장이 끊임없는 변화를 실천하고 있다.

정조대왕의 개혁 사상을 이어가는 매향중

이재오 교장은 학교와 가까이 있는 화성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화성이 수원의 중심 문화재로서 시민들의 의식과 생활 환경에 긴밀한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 교장은 “화성은 정조대왕의 효심과 근대 기술, 문화의식, 군사전략 등 당대에 필요했던 사회적 가치가 복합적으로 함축된 곳”이라며 “현대에 있어 그 의미들을 깊이 있게 조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수원지역의 중심에 성곽이 구축된 것은 곧 수원시민들에게 큰 축복이라며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오 교장은 1979년부터 매향여자중학교에서 국사담당 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역사의식이 강했던 이 교장은 학생들에게 역사적 사건에 대해 현재적 시각에서 평가할 수 있는 눈을 키워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또한 이를 통해 현대 사회를 이해하고 현실 문제의 대안을 찾을 수 있는 안목을 길러주려 했었다.

이 같은 경험은 지금에 이르러 매향중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교장은 정조대왕의 학문 사랑과 애민 사상, 기술과 문화에 대한 식견으로 사회를 발전시키려 했던 의지를 조명하며 이를 매향중학교의 중심적 가치로 반영하고 있다.

이재오 교장은 “정조대왕의 사상에서 핵심적 가치는 시대 변화였다. 매향중학교도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미래 인재 양성에 중점을 두고 전인적 교육에 전념할 것이다”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가는 노력

매향중학교는 지난해까지 인근 지역의 공동화 현상으로 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수가 줄어들고 있었다.

화성 복원 사업으로 지역 내 주민들이 외부로 이사를 가며 학생들도 하나둘 떠나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위기의식을 느낀 매향중학교는 올해부터 남학생들을 신입생으로 받아 남녀공학으로 개편하고 교명도 바꿔 새로운 학교로 탈바꿈하게 됐다.

 

 


이재오 교장은 “교사들의 노력으로 108년 역사의 학교 전통을 지역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었고 그 성과로 학생 선발 기준을 시내 전 지역으로 확대할 수 있었다”며 “아울러 남학생들의 입학을 허용하는 등 학교 차원에서 큰 변화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매향중학교는 올해 수원지역에서 197명(남학생 52명)의 신입생을 받으며 새로운 활력이 넘쳐나고 있다.

이 교장은 “지난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학교 분위기가 좋아졌다”며 “올해는 더 많은 노력을 통해 ‘학생들이 찾아오는 학교’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 수준에 맞춘 ‘눈높이 교육’

매향중학교는 지난해 9월 교육과학기술부의 ‘사교육 없는 학교’로 선정된 이후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 능력 향상과 체계적인 방과후학교 운영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 학교는 저소득층 밀집지역으로 이뤄진 주변상황을 고려해 사교육권에서 소외된 학생들의 학력신장을 위해 질 높은 공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재오 교장은 “사교육 없는 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학력 향상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낳았다”며 “학생들의 학습 의욕을 북돋울 수 있는 지도 방식을 연구해 적극 실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학교는 올해부터 ‘스터디 플래너’를 도입하며 학생들이 미래의 꿈과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이는 학생들 스스로 학력을 관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어 더 큰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또한 매향중학교는 방과후학교 수준별 교과학습반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수업을 통해 학력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이중 심혈을 기울여 지도하고 있는 특화반은 영어, 수학 영재반과 영어회화반, 한국무용반, 한자자격증반 등을 개설해 희망하는 학생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의욕을 북돋우고 있다.

이 교장은 “매향중학교는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도입해 각자의 자질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교사와 학생의 소통을 확대하고 학부모들의 참여를 높여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제1회 졸업생 나혜석 화가 기념한 미술대회

“매향중학교는 한국 최초의 여성 화가인 나혜석 화가가 수학한 곳이다. 우리는 이 전통을 이어 시민들과 나혜석 화가의 정신을 깃들고 수원지역이 문화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재오 교장은 인터뷰 중 유난히 나혜석(1896~1948년?여) 화가에 대한 자부심을 보였다. 이는 조선 말기 신지식을 습득한 나혜석 화가가 이 학교를 졸업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미술활동을 펼쳐갔기 때문이다.

이 교장은 “당시 남성중심의 사회 분위기에서 자신의 미적 의식을 표현하며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켰던 나혜석 화가는 시대를 이끌어간 혁신적인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며 “이 학교 학생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선배로써 귀감을 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평가와 같이 매향중학교에서는 매년 나혜석 화가의 정신을 기리며 수원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제9회째를 맞이한 정월 나혜석 화가 기념 미술대회는 지난 6월 8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에 대해 이 교장은 “학교에서 높이 평가하고 있는 나혜석 화가에 대해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던 것 같다”며 “지역 주민들과 학생들이 나혜석 화가를 더 많이 알 수 있고 문화의식을 더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들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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