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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기업을 찾아서] 조주현 ㈜재우프레스 대표

27년 기술 노하우로 세계시장 선도 ㈜재우프레스 조주현 대표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재우프레스(대표 조일우)는 지난 1985년 ‘열간단조 프레스’장비를 국내 최초로 개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 기술은 당시 수입에만 의존하던 ‘단조 프레스’를 국산화한 것으로 3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 재우프레스가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글 l 홍성민기자 hsm@kgnews.co.kr

 

 

 

기업은 그 나라의 경제를 움직이고 있는 살아있는 지표로 대변된다. 우리나라 경제의 중심은 대기업이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유연한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 대만, 싱가폴 등과 달리 우리나라는 1% 미만의 소수의 대기업들이 1차산업에서 3차산업까지 전 부문을 활동영역으로 하고 있다. 뒤집어 보면, 99% 이상의 중소기업들이 대기업과 갑, 을 관계를 맺고 있거나 피할 수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대기업들이 모든 산업에서 경쟁 우위를 가지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니며, 중소기업에 적합한 사업도 존재한다. 열간단조산업이 바로 이러한 경우다. 열간단조 제품은 전량 주문생산으로 이뤄진다. 즉,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으로 고객과의 접점에서 대응해야 하는 중소기업이 제격이다.

재우프레스의 생산제품은 단조 프레스, 절단 프레스, 트리밍 프레스 등으로 대당 가격이 100만 달러에 달하는 단조프레스가 주력 생산품이다.

열단조(hot forging)는 소재를 가열해서 재결정온도 이상에서 가공하는 단조방법으로, 금속 재료를 해머링(Hammering) 또는 프레싱(Pressing)을 통한 소성가공으로 성형하고 재료의 조직 및 기계적 성질을 개선하는 금속가공 기술이다.

기술 하나로 버틴 27년

지난 1983년 동우산업으로 출발한 재우프레스는 1985년 단조 프레스 400~1300톤급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면서 주목 받았다.

이어 1990년 단조 프레스 1600톤급, 2002년 절단기 프레스 300~1000톤급을 개발하고 2005년에는 재우프레스로 상호를 변경, 단조 프레스 전기종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재우프레스가 개발한 단조 프레스 제품은 하부노크 아웃장치와 평면 슬라이더 가이드 장치 등이 장착돼 있다.

평면 슬라이드 가이드는 금속 표면에 고정밀 미세 작업이 가능하도록 고안된 장치다.

또한 특허등록된 하부노크 아웃장치는 콘트롤 장치 내 PLC(power line communication) 진단이 가능,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시켰다는 평가다.

재우프레스는 올 상반기를 넘어선 현재 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을 이미 초과한 것으로 올해 말까지 150억원의 매출을 무단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기속에서 피어난 기회

재우프레스는 지난 2008년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다. 미국에서 시작된 경제난이 전 세계로 파장이 확산되면서 불황의 여파를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조주현 재우프레스 대표는 “자동차 업계가 타격을 입으면서 관련 제조장비 역시 주문량이 급격히 감소했다”며 “이로 인해 7~8명의 직원들을 감원할 수 밖에 없었다”며 당시의 경영난을 회귀했다.

하지만 재우프레스는 이러한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다.

 

 


매년 매출의 10%를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중반 부터는 이를 배 가까이 늘렸다.

주문량 감소로 매출 규모가 급격히 줄어든 상황에서 돋보인 조 대표의 결단이었다.

재우프레스의 과감한 투자는 약 6개월 간의 연구기간 끝에 3000톤급 단조프레스(JFP 3000) 개발에 성공했다.

조 대표는 “국내 경쟁업체들이 도달하지 못한 기술력을 확보하면서 비교우위를 선점한 것으로 전체 시장규모는 줄어들었지만 재우프레스의 시장점유율을 넓히면서 위기를 극복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이번에 개발한 장비는 30억원 정도에 달하는 해외장비에 비해 단가를 절반 가까이 절감시키면서 주문이 쇄도했다.

힘든 고비 끝 중국 수출 성공

사실 재우프레스는 회사 업력이나 기술면에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앞서가는 기업이다. 하지만 내수시장 공략에 주력한 만큼 해외 시장에는 소홀했다.

조 대표는 “IMF 경제위기 이후 최근까지 주문이 대폭 늘어나고 있으나, 급변하는 산업 환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막연한 불안감이 생긴다”며 “그 불안감의 끝에는 바로 해외마케팅에 대한 부재였다”고 전했다.

전문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특성상 직수출을 하기란 그리 쉽지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일반 공산품이 아닌 전문기계의 경우 수출단가가 높아 무역거래에 있어 위험에 노출될 확률도 높기 때문이다.

재우프레스의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60만불의 신용장을 받으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노력을 벌이기 시작했다.

사실, 중국과의 이 거래는 여러 가지 독소조항으로 분쟁 발생 시 대금결제가 어려운 조건이 포함된 불합리한 계약이었다.

이러한 사실을 모른 체 계약을 준비한 재우프레스는 계약금 30%를 제외한 나머지 70%의 대금을 회수하기 어려운 곤경에 처했다.

하지만 우연히 회사를 방문한 한국무역협회 Trade SOS 전문위원이 이를 발견, 계약서를 몇 차례 수정하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첫 수출의 쾌감을 맛봤다.

본격적인 대륙진출 초읽기

재우프레스는 올해 초부터 국내 자동차 시장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완성차 업체들의 잇단 신차출시로 성장세로 회복하면서 경영난 극복은 물론 고속 성장을 가능하게 한 중요한 발판이 됐다.

더욱이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이번에 개발한 3000톤급 단조프레스에 큰 관심을 이끌어 내면서 올해 말 중국 내 에이전시를 개설할 예정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부가효과까지 얻었다.

이에 따라 재우프레스는 올 하반기 중국시장 공략을 최대의 목표로 잡고 무역협회와 함께 중국인 딜러의 확보와 중국어 카다로그 및 CD제작 등 본격적인 대륙진출을 위한 체계적인 준비를 갖추고 있다.

조 대표는 “세계의 장비업체가 러시아산 중고를 쓰다가 이미 소진이 돼가고, 중국만 해도 자동차 공장이 130개가 넘어 신규수요가 창출되는 등 세계로의 진출은 전망이 아주 밝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정부나 수출지원기관들이 해외시장 정보 제공이나 마케팅 지원을 조금만 더 강화시키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면 앞선 기술력이 있는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은 날개를 달 것”이라며 힘주어 마지막 부탁의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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