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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igion] 천주교 수원교구 건설본부장 최중인 신부

성교회의 삶과 예술을 짓는다

“성당 신축이나 리모델링을 하는데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했고,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교구 내 건설본부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전국 교구 중 수원교구가 처음 시작한 건설본부를 이끌고 있는 최중인 신부는 건설본부 설립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글/장순철·김장선기자 kjs76@kgnews.co.kr
사진/최우창기자 smicer@kgnews.co.kr

 

 


‘성 당 건축의 패러다임을 바꾼다(?)’ 이 한 문장만으로 일반 사람들이 수원교구 건설본부를 이해하기엔 다소 생소한 감이 든다. 그 만큼 많은 사람들은 종교와 사회와의 관계나 그 사이에는 뭔지 모를 거리감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사람이 소속돼 있는 단체나 집단에는 필요성에 의해 새로운 체계가 생겨난다’는 사고의 전환을 한다면 교구 내 건설본부의 역할은 오래 전부터 필요했고, 이에 따라 건설본부는 지난 2008년 탄생하게 됐다.

최중인 신부는 “일반적으로 교회건축물을 신축할 경우 본당신부와 신자들이 주축이 돼 설계도면 및 시공업체 선정 등 완공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도맡아 처리해 왔다”며 “신부나 신자 대부분이 건축에 대해 생소하다 보니 신자들의 의견이나 시공업자의 견해 등 입김이 작용해 몇 사람의 뜻대로 공사가 이뤄진다거나 특정시공사 선정 등 물의를 빚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요인은 기간과 비용 낭비로 이어져 공사가 지연되거나 최악의 경우 중단되는 사태도 종종 발생한다.

기존 성당의 리모델링도 전문가의 관리·감독이 이뤄지지않아 공사 이력이 남아있지 않거나 이력이 있다 해도 건축 당시 공간의 활용도, 가스관의 위치 등 특이사항을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물론 기존에 교회 건축과 관련해 교구 산하 건축위원회가 있긴 하나 설계도면 심의 역할만 담당하고 있어 체계적인 건축 자문을 담당할 건설본부의 설립이 요구돼 왔다.

이에 지난 2008년 7월 수원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에서 실시한 ‘하반기 본당총회장 연수’에서 본당 총회장들이 교구장 최덕기 주교에게 성당 신축시 자문해 줄 수 있는 건설본부 설립을 요청했다.

이어 같은 해 8월 사제인사를 통해 최중인 신부를 교구 건설본부장에 임명, 교구 내 건축 관련 업무를 총괄토록 했다.

최중인 신부가 교구 최초로 설립된 건설본부의 수장을 맡게 된 데는 건축에 대한 그 만의 남다른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 1981년 서울가톨릭대 학부를 졸업하고 수원가톨릭대 대학원을 나온 최 신부는 한수이남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수원교구 내 성당의 보좌신부와 본당신부를 거치는 동안 두 개의 성당을 리모델링한 경험을 하면서 건축분야의 관심을 갖게 됐다.

교회에 꼭 필요한 분야라고 여긴 그는 실무중심의 건축을 배우기 위해 1995년 경기대학교 건축대학원(설계전공) 3년 과정을 다시 밟게 된다. 현재 박사논문만을 남겨 놓고 있는 그는 건축시공특급기술자, 안전관리책임기술자, 건설사업관리자(CMr) 등 건축과 관련된 다양한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다.

최 신부는 “건설본부의 탄생은 교구 측면에서 이력 관리를 통한 교구 건축물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교회를 신축하거나 개보수가 필요한 교구 내 성당 측면에선 많은 경비 절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공정한 입찰방식, 객관적인 자료에 의한 업체선정 등 건축사업에 대한 신뢰도를 얻음으로써 사회(시공업체 등)와의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건설본부가 맡고 있는 업무는 크게 두 가지로, 첫째가 교회건축물(성당, 복지관, 수련원 등 교회에서 운영하는 모든 기관의 건물) 신축 혹은 보수와 관련된 시공에 대한 관리 감독이고, 두번째가 교회건축물의 이력 관리다.

이같은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에도 그는 건설본부를 2년간 이끌어 오면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기존의 체계와 새롭게 도입된 체계의 마찰이었다. 그 동안 성당 자체적으로 추진해 오던 신축 및 리모델링 부분을 건설본부가 관리 감독을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러나 공정하고 객관적인 시스템 구축(PMI, FMS 등) 및 홍보 등 최 신부와 건설본부 직원들이 2년간 많은 노력을 한 덕분에 건설본부에 대한 성당 및 시공업체의 인식이 많이 개선됐다.

이는 건설본부가 2년간 이뤄낸 실적 결과가 대신 말해주고 있다.

현재까지 건설본부에 의뢰가 들어온 사업은 모두 107건으로, 이 중 완료된 사업이 52건, 진행 중인 사업이 27건, 보류 및 취소된 사업이 28건이다. 완료된 사업 가운데 신축 9건, 리모델링 39건, 증축 2건, 기타 2건 등이 있다.

최 신부는 “이는 수원교구 내 수많은 성당 수를 감안한다면 감독관 6명과 전산직 1명, 행정 1명, 본부장 1명 등 9명으로 구성된 건설본부가 이뤄낸 뜻 깊은 성과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교구에 맞는 감독관 능력 배양 등 내실을 기하고 교회 내 인식, 홍보 등 아직까지 과제로 남아있는 문제를 더욱 적극적으로 해결하는데 많은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안양 비산동 성당 교육관 4층에 자리잡고 있는 건설본부 사무실을 올 9~11월쯤 수원 소재 수원교구청 인근으로 옮길 예정이라는 그는 “신부로서 해야 할 일이 있고 보직에 맞게 해야 하는 임무가 있다”면서 “건설본부장을 맡고 있는 동안 ‘새 것은 아니지만 새 것을 만들어가야 하는 마음’을 갖고 항상 건설적인 방향으로 본부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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