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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t] 한성섭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남은 임기는 뿌린 씨앗 거두는 수확기
장애인 실업팀 창단 추진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선수들에게 다가가는 체육회, 선수들의 열의에 부합하는 체육회를 만들겠습니다”
 

 

지난 8월 16일 제3대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으로 재임용돼 앞으로 2년 동안 도장애인체육회를 이끌어갈 한성섭 사무처장(61)는 장애인 단체와 장애인 선수들, 장애인체육회를 하나로 만들어 16개 시·도 중 최고의 장애인체육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글 l 정민수기자 jms@kgnews.co.kr 사진 l 노경신기자 mono316@kgnews.co.kr

지난 2008년 제2대 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으로 부임해 전국장애인체전 종합우승 4연패와 가맹경기단체 및 시·군 장애인체육회 설립에 큰 역할을 담당해온 한 처장은 “지난 2년의 기간이 도 장애인체육 발전을 위한 준비기간이었다면 앞으로의 2년은 그동안 뿌린 씨앗을 걷어들이는 수확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재 7개 시·군에 설립된 장애인체육회를 20여개 자치단체로 확대하고 종목별 가맹경기단체도 현재 19개 종목에서 30여개 종목으로 늘릴 계획이며 장애인 선수들의 염원인 실업팀 창단도 일선 시·군과의 접촉을 통해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장애인체육과의 오랜 인연

오래 전부터 장애인체육과 각별한 인연이 있었던 한 처장은 장애인체육에 관한한 전문가나 다름없다.

1972년 해병대를 제대하고 포스코에 입사해 근무하던 중 오른쪽 다리를 절단하는 불의의 사고를 당하며 4급 장애인이 된 한 처장은 1989년부터 2005년까지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경기도선수단의 단장을 맡아 선수들을 이끌고 장애인체전을 치뤄냈다.

특히 1995년부터 2004년까지 전국장애인체전에서 경기도의 종합우승 9연패를 이끌며 경기도 장애인체육 발전에 큰 공을 세웠다.

2005년 전국장애인체전부터 메달제에서 종합점수제로 순위결정방식이 변경돼 금메달 수에서 앞서고도 종합점수에서 46점이 부족해 아쉽게 서울에 종합우승을 내주지만 않았다면 경기도는 지난해까지 종합우승 14연패를 달성했을 것이다.

한 처장은 2005년을 끝으로 장애인선수단장에서 물러났지만 도 장애인체육 발전을 위한 노력은 계속됐다.

1989년부터 경기도장애인재활협회장을 맡아 장애인들이 체육을 통해 재활에 성공할 수 있도록 유도했고 이같은 노력은 2006년 전국장애인체전에서 종합우승을 되찾는데 한 몫을 해 이후 4년 연속 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초석이 됐다.

이번에 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으로 재임용되면서 장애인체육회에 전념하기 위해 20년 넘게 지켜오던 도장애인재활협회장 자리를 과감하게 내놓은 한 처장은 9월 6일부터 10일까지 대전광역시 일원에서 개최되는 제30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종합우승 5연패에 도전한다.

대화와 소통으로 이끄는 도장애인체육회

한 처장이 제2대 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으로 부임하기 전까지만 해도 도장애인체육회와 장애인 단체들 간의 소통 부족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벽이 놓여 있었다.

사무처장으로 부임하면서 가장 먼저 도내 장애인 단체들과 접촉을 갖고 대화를 시작했다. 도장애인재활협회장을 오랫동안 맡으면서 평소 장애인 단체장들과 친분이 있었지만 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이라는 직책으로 만나는 장애인 단체장들은 재활협회장으로 만날 때와 다른 느낌이었다.

한 처장은 장애인 단체와 함께하지 않으면 장애인체육회도 발전할 수 없다고 판단해 장애인 단체들이 장애인체육회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수 있도록 대화와 소통을 시도했고 현재 많은 장애인 단체들이 체육회와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쉽지만은 않은 장애인체육회 살림

현재 도장애인체육회 예산은 28억여원이다. 도내 48만여명 장애인들의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많은 금액은 아니다.

장애인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비장애인과 같은 종목을 운동하더라도 장애인에게 들어가는 비용이 더 많기 때문이다.

도장애인체육회는 이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예산을 효과적으로 분배해 집안에만 머물고 있는 장애인들이 밖으로 나와 활동하게 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또 전국장애인체전 등 각종 전국대회와 장애인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위한 지원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한 처장은 적은 예산이지만 효율적이고 규모에 맞게 예산을 집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엘리트체육의 경우 민간기업이 후원을 하게 되면 세제 혜택을 받지만 장애인체육은 민간기업이 후원을 하더라도 세제 혜택 등 기업에 도움이 되는 제도적 장치가 없어 민간기업의 후원을 받기가 쉽지 않은 것이 경기도 뿐만 아니라 16개 시·도 장애인체육회의 가장 큰 어려움이다.

지방정부의 지원없이는 장애인체육회를 운영할 수 없다는 점은 한국 장애인체육발전에도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 처장은 “대한민국의 장애인체육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민간 기업의 후원이 뒷받침돼야 하고 이를 위한 제도적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장애 체육인들의 염원 실업팀 창단

경기도와 도장애인체육회는 지난해 전국 광역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사격종목의 장애인 실업팀 창단을 추진했지만 세수 부족으로 인해 팀 창단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팀 창단에 실패했다.

장애인 실업팀 창단을 염원했던 도내 장애 체육인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 처장은 “지난해 장애인 실업팀 창단이 무산되긴 했지만 실업팀 창단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많은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제정자립도가 높은 일선 시·군을 통해 장애인 실업팀 창단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전국장애인체전이 끝나는 대로 31개 시·군 중 제정자립도가 높은 시·군의 단체장을 만나 장애인 실업팀 창단을 적극 권유할 계획이다.

장애인체육은 장애인의 행복지수

한 처장은 장애인들이 스스로 밖으로 나와 비장애인들과 함께 어울리며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신이 장애를 가졌다고 집안에서만 지내는 것은 장애인 자신은 물론 가족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장애인체육이 장애인들을 밖으로 나오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며 장애인체육이 장애인들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한 처장은 “과거 많은 장애인들이 자신의 장애를 부끄러워하고 집안에서만 지내려고 했는데 최근 장애인체육을 통해 사회적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장애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들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건강해졌다고 말하고 있다”며 장애인들의 체육활동을 적극 권장했다.

한 처장은 끝으로 “장애를 가졌다고 해서 부끄러워하거나 숨으려하지 않고 적극적인 활동으로 비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장애인들을 보면 자랑스럽다. 경기도장애인체육회는 앞으로 이처럼 자랑스런 장애인들을 많이 만들어 나가겠다”며 “장애인 단체와 장애인들은 물론 비장애인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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