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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폭력 ‘일진’ 학교끼리 연대 세력화

 

학교폭력에 대한 우려가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면서 도내 중학생들까지 폭력써클인 일명 ‘일진’ 학생들이 성인 조직폭력배에 못지 않은 조직계열을 형성, 동급생들에게 위압감을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교간 세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학교의 ‘일진’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힘이 강한 학교의 ‘일진’ 학생들에게 일정한 금액을 상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9일 도내 중학생 등에 의하면 일부 학교의 경우 ‘일진’이라 불리는 폭력써클은 짱을 비롯해 리더, 행대(행동대장), 간판(얼굴마담) 등으로 서열을 형성해 동급생 및 학교 후배들에게 위압감을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수원 A중학교는 동급생 중 싸움을 가장 잘해 우두머리 격인 짱이 일진들의 일정 및 역할을 나눠 관리하고 있었고, 리더와 행동대장은 동급생들에게 위압감을 조성해 일명 ‘삥’을 갈취해 술값, 당구장비용 등 일진 회비를 마련해 세력 확장을 담당하고 있었다.

또 간판으로 활동하는 회원은 얼굴이 잘생긴 친구로 각 학교 일진들의 얼굴마담을 담당하는 등 폭력써클 간의 대외적인 활동에도 신경을 쓰면서 조폭 못지않게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학교간 세력싸움을 수시로 벌여 세력이 강한 학교의 ‘일진’들이 세력이 약한 학교의 ‘일진’들을 방계 조직으로 거느리며 정기적으로 상납을 받는 등 이미 문제가 심각한 지경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평택의 B중 일진들은 동급생들에게 돈을 갈취해 평택 C중 일진들에게 상납하면서 자신들의 세력을 유지하는 등 성인 조폭들의 행태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실정이다.

평택 B중 일진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힘이 강한 상대 중학교에 일정한 돈을 상납하지 않으면 우리 학교 학생들을 괴롭혀 일진의 영향력을 축소시키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상납을 통해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 D중 김모군은 “일진에 가입된 친구에게 대들었다는 이유로 아래 학년 후배 5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면서 “친구나 선·후배를 떠나 자신들의 영향력 행사를 위해 폭력도 불사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해당 학교의 관계자들은 “학생들 사이의 요주의 인물들을 파악하고 있지만 동급생에게 위압감을 조성하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폭력써클 학생들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각 학급의 특정학생들에 대해 집중 면담을 실시해 학급분위기 저해행위를 근절시키겠다”고 말했다. /천의현기자 mypd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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