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대형마트 주류 판매대에서 와인이 소주의 인기를 처음으로 넘어서며 맹위를 떨치고 있다.
29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와인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소주보다 0.2% 많았다. 이는 반기 기준으로 사상 처음으로 소주를 넘어선 것이다.
롯데마트에서 판매되는 와인은 1만∼2만원대가 45.8%, 1만원 이하는 36.5%, 2만원 이상은 17.7%의 비중을 보였다.
이마트에서도 와인은 작년 하반기 9.1% 매출 신장률을 기록해 주류 가운데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소주는 2.0% 신장하는 데 그쳤다.
롯데마트에서 작년 한 해 전체 매출로 따지면 소주가 와인보다 5.1% 높았다. 그러나 올해는 연간 매출도 와인이 소주를 앞설 것으로 업계 측은 예상하고 있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이 조만간 발효되면 와인은 곧바로 15%의 관세가 철폐되면서 가격 메리트가 생기기 때문이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와인의 수입액도 2000년 2천만달러에서 작년 1억3천500만달러로 7배 가까이 불었다.
2004년 칠레와의 FTA 체결로 저가 와인 수입이 급증하면서 붐이 조성된 와인은 2007년∼2008년 와인 카페, 와인 바, 와인 레스토랑 등의 형태로 전국적으로 열풍이 퍼졌다.
와인 열기는 이후 잠시 주춤했으나 2010년부터 와인을 제대로 즐기려는 진정한 고객층이 형성되면서 성장세가 다시 구현됐다.
한미FTA의 발효는 더욱 저렴하고 다양한 와인이 국내 시장에 반입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