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경기도생활체육회(이하 도생체)의 차기 회장 선출과정이 적법한 절차를 따르지 않았다는 감사와 대의원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본보 2월17일자 1면 보도) 지난 17일, 파행속에 진행된 도생체 대의원총회(이하 총회)에서 사무처의 적극 지지를 받은 단독 후보자 L모씨가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특히 이날 총회에서 사무처는 도생체 규정에도 명시돼 있는 감사의 발언권을 빼앗으려 한 것은 물론 사무처장이 거짓 발언까지 했다는 이사들의 주장까지 제기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9일 경기도생활체육회 등에 따르면 도생체는 지난 13일 차기회장 공개모집 공고문을 15일까지 사흘간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다음날인 16일 후보자 등록공고에 이어 지난 17일 단독 후보 L모씨를 참석 대의원들의 박수로 선출했다.
그러나 이날 총회는 도생체 규정에 명시된 감사의 의견 진술권이 사무처 직원들에 의해 강탈 시도되는 등 파행으로 시작됐다.
이날 총회의 감사보고를 맡은 김관균 감사가 그동안 부당하게 진행된 선거과정 및 도생체 운영 전반에 걸친 부실 실태에 대해 발언하려 하자 의장인 강용구 회장의 제지를 시작으로 도생체 모과장이 “마이크 꺼”라며 고성을 지르며 충돌 직전까지 가는 일이 벌어졌다.
도생체 규정 제16조(감사의 직무) 3·4항에는 감사가 도생체 재무관리는 물론 운영전반에 걸친 의견을 총회에서 진술할 수 있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강용구 회장과 도생체 직원들은 이를 무시했다.
이로 인해 김관균 감사는 회장 선출과 관련한 부정은 물론 도생체 운영 전반에 걸친 부실 실태에 대해 구체적으로 진술할 기회조차 갖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총회에 부의된 차기 회장 선출안과 관련, 한규택 도생체 사무처장이 총회에서 거짓 진술을 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일부 이사진은 “도생체 규정 제31조에는 이사회에서 총회 상정 안건에 대해 논의하도록 하고 있지만 이날 총회에 상정된 차기 회장 선출안이 지난 1월에 열린 이사회 안건에 상정되지 않았다”면서 “한 처장이 총회에서 당시 이사회에 안건이 상정됐었다는 거짓 진술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관균 감사는 “차기 회장 선출과 관련한 사무처장 및 직원들의 부당한 행위에 대한 의견은 물론 운영 전반에 걸친 부정행위에 대한 진술은 할 기회조차 없었다”며 “상급기관인 국민생활체육회에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생체 규정에는 감사의 의견이 이사회 및 총회에서 시정조치 되지 않을때는 국민생활체육회장에게 보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총회의 소집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