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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행궁길 디자인입고 공방거리로 재탄생하다

 

수원시가 인사동을 능가하는 예술거리로 만들고 싶어 하는 행궁길사람들의 뜨거운 열망에 부응해 낙후된 구도심인 수원시 행궁길에 돌길을 깔고 예술적인 디자인간판으로 마술을 부려 공방거리로 탈바꿈했다. 과거 행궁길은 10여년 전만 해도 팔달문과 이어지는 수원의 주요 상권이었으나 1997년 화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3층 이상 건물 신.증축이 금지되고 차량 통행이 제한됨과 동시에 수원역 등에 신흥상권이 활성화되면서 상권이 침체됐다.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상인들과 지역 예술인들이 행궁길발전위원회를 구성하고 간판과 주차장을 새 단장하면서 한데우물창작촌같은 열린 공간과 예술 카페들이 생겨나 역사와 예술의 거리로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사업추진내용

아름다운 행궁길 조성 사업은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 살거리, 먹거리 가득한 관광명소 조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추진했던 사업으로, 2011년 1월부터 사업을 착수해 이달 25일 준공기념 개막행사를 갖게 됐다.

이 조성사업 내용을 보면 화성사업소에서 팔달산 입구까지 420m구간에 시 예산 4억2천만원을 들여 화성사업소 청사 내 전시체험관(90㎡)을 만들고, 옛 기무사 터에 노천극장(575㎡)을 만들었다.

너저분한 간판들도 LED간판과 돌출간판 으로 교체하고, 외벽리모델링 52개소, 예술벽화 3개소를 조성했다.

특히 화성행궁 공방거리를 문화예술적 디자인으로 간판을 제작·교체하고, 간판뿐 아니라 벽체와 담장까지 말끔하게 정비해 전체적으로 아름다운 거리환경을 조성한 부분에 대해서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11 전국 지방자치단체 옥외광고업무 우수시책 평가에서 최우수 시로 선정됐다.

또 거리조성 분위기 확산을 위해 월 1회 시민홍보를 위한 상설마당을 운영하는 등 공방거리 면모를 갖춰 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평가 및 결과

이번 사업은 행궁길 주민 모두가 솔선수범으로 참여하고, 업주와의 소통을 통해 간판 글씨 하나하나에 주민의 의견이 반영된 거버넌스 행정의 결과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 공방거리가 조성되기까지는 지역주민들이 지역단체를 구성하고, 사업계획을 세우고, 건물주를 대상으로 사업동참을 이끄는 등 지역주민 모두의 노력결과”이며 “주목할 만한 점은 점포 광고간판 글씨 하나하나가 점포주 의견을 반영해 제작한 주민 스스로 만든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아름다운행궁길 공방·맛촌 개막축제

수원시는 2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화성행궁 옆 행궁길에서 ‘아름다운 행궁길 조성기념 개막행사’를 주요내빈 및 수원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한다.

행사는 ‘아름다운 행궁길 예술한마당’에서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유공자 표창, 벽화제막식, 준공기념 고사, 맛촌 출범 선서식을 담아 1부 행사를 연다.

이어 가수, 지역동호회, 그룹사운드 등 다채로운 공연이 진행되며 아울러 부대행사로는 공예체험, 맛집 시식, 전통놀이가 펼쳐진다.

박흥식 문화관광국장은 “이번 개막행사를 통해 수원의 공방거리를 전국에 선포, 홍보하여 지역주민이 염원하는 공방거리 활성화를 이루기 위해 정성껏 준비했다”며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아름다운 행궁길 ‘갤러리’ 조성

 

인사동같은 관광지 만들기 온힘”

“지금까지 해 온 것보다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이 남아있어 도망가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행궁길이 점점 본연의 모습을 찾고 있어 흐뭇하게 생각한다”

화성행궁에서 팔달문시장으로 이어지는 행궁길변에서 석각공방을 하고 있는 박영환씨(52·아름다운 행궁길 회장)의 말엔 활기가 넘쳤다.

25년동안 태권도장을 운영하던 박 회장은 조용하고 작업하기 좋은 곳을 찾다 팔달산이 보이는 현재의 행궁길에 자리를 잡았다.

당시 행궁길은 세도 싸고 사람도 없어 혼자 석각공방작업을 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하지만 활기가 넘쳤던 옛 행궁길과 다르게 썰렁해진 행궁길의 컨셉을 공방으로 잡으면 거리가 훨씬 이뻐질텐데 하는 생각에 조금씩 개성있는 공간으로 바꿔나가게 됐다.

“아름다운 행궁길 사람들 회원 20명 중 유일한 남자라 힘들었다”는 박 회장은 “여성 회원들의 섬세함과 저의 동적인 활동력이 합쳐지니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호흡이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행궁거리에서 공방을 하는 20명과 행궁길 주변 상인 및 수강생 120명과 함께 ‘아름다운 행궁길 사람들’이라는 비영리 법인단체를 만들고 거리 꾸미기에 적극 나섰다.

자체적으로 공방 앞에 좌판을 꾸려 관광객들의 관심과 호응을 끌어냈고, 공방체험실습은 행궁길 재탄생의 힘이 됐다.

“홍보도 하고 많은 노력을 했지만 작업력이 바닥나 수원시에 사업지원을 요청했는데 흔쾌히 받아주셔서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 수 있었다”는 박 회장의 말처럼 ‘공방거리 만들기’는 수원의 르네상스마을만들기사업에 선정돼 꾸준한 지원속에 현재의 모습을 갖출 수 있었다.

이후 일일이 작가들이 쓴 글씨체로 개성있는 간판작업을 하고, 간판 배경도 환경을 고려해 시멘트 기와가 아닌 흙기와로 화성행궁과의 어울림을 고집했다. 박 회장은 또 공방거리 활성화를 위해 갤러리 공간 조성을 건의했고, 관광객들과 지역 주민들을 위한 노천극장을 마련하는데 온 힘을 기울였다.

박 회장과 수원시의 아름다운 공방거리 가꾸기는 계속된다. 관광요소를 추가시키기 위해 경기문화재단에 공방거리 포토존 조성사업을 제안한 상태이다.

공원과 포토존이 조성되면 관련 조형물을 만들 준비도 바쁘고, 행궁길 활성화에도 손을 늦출 수 없다.

“인사동같은 관광지를 만들려면 앞으로 갤러리 공간이 2~3곳 더 필요하다”면서 “갤러리 한곳에 한달 평균 방문객이 600여명임을 감안할 때 약 2천여명의 관광객이 북적거리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박 회장의 말처럼 ‘수원 행궁길’이 한국의 랜드마크가 될 날이 얼마 남지 않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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