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경기도교육청이 상담을 통해 학교폭력 예방 및 위기학생들의 조기발견과 지원을 펼치고자 계약제 전문상담교사들을 채용하고 있는 가운데(본보 2월28일자 7면 보도) 도내 모든 학교마다 갖춰야 할 상담실이 제구실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9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2천100여개의 초·중·고교에 학교별로 1개 이상의 ‘Wee클래스’(상담실)를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14조에는 학교장은 학교마다 상담실을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담실에는 인터넷 이용시설과 전화 등 상담에 필요한 시설 및 장비를 비롯 상담을 받는 사람의 사생활 노출 방지를 위한 칸막이와 방음시설을 갖추도록 하고 있다.
이와 같은 규정에 맞는 상담실이 있는 학교는 도내 전체 학교의 약 30%수준인 710개 학교에 불과한 실정이다.
게다가 이마저도 도교육청의 요구에 따라 지난해 ‘Wee클래스’ 조성을 위해 설치된 것이 대다수라 일선 학교들의 상담실 정비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거의 모든 학교가 상담실을 마련해 놓기는 했지만 상담을 위한 실질적인 시설을 갖춘 곳은 ‘Wee클래스’운영교 710개 외에는 없다는 것이 도교육청의 분석이다.
실제로 수원의 A중학교는 상담실을 갖추긴 했으나 규정에 맞는 시설을 단 하나도 구비하지 않은채 먼지가 수북히 쌓인 책상과 의자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실정이다.
이 학교 관계자는 “최근 학교폭력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학생들의 생활상담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지만 아직 교육현장에서는 체계적인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내에 제대로된 상담실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Wee클래스 운영교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에서 제대로된 상담실을 갖춘 학교는 거의 없을것”이라며 “학교폭력 예방을 Wee클래스를 확충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