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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떼 민원에 공무원 속병든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대중교통 관련 앱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확인이 가능하자 버스운전기사들과 대중교통 민원을 담당하는 시 공무원들이 민원이 급증해 곤혹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본보 2월17일자 6면 보도) 행정기관에 찾아와 욕설을 퍼붓고 소리를 지르는 등 악성 민원인으로 인한 자치단체 공무원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4일 도내 지자체 공무원 등에 따르면 민원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막무가내식 민원과 각종 억지성 민원 등으로 애를 먹고 있다.

실제 화성시에 거주하는 A씨는 옆집이 증·개축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땅을 침범했고 해당 자치단체가 행정 처리를 잘못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미 법원 민사 판결에서 땅 침범사실이 인정됐고 검찰도 해당 공무원에 대해 불기소처분을 내렸지만 이후로도 청사에 찾아와 갖은 생떼를 쓴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수원시에 접수된 민원 가운데 동일한 내용을 문구만 바꾸는 방법으로 수십차례 제기한 사례도 있다.

B씨는 올 해 같은 민원만 무려 65차례나 내고 시는 민원을 해당부서로 보내 처리하도록 해 관련 부서에서는 꼬박 꼬박 회신을 하고 있다.

지방공무원법상 제기된 민원은 7일 이내에 회신하도록 하는 매뉴얼이 있어 민원 접수와 처리에 따른 행정력 낭비와 민원 회신에 소요되는 경제적 비용도 만만치 않아 억지성 민원의 제도적 근절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한 공무원은 “민원인들이 매일같이 찾아와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해대면 하루를 망친다”며 “때로는 사표를 쓰고 이들에게 한바탕 시원하게 퍼부어 주고 싶은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일부 공무원은 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거나 퇴직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경우도 있다”며 “공무원이기 때문에 시민에게 무조건적인 봉사를 강요하기 보다는 원활한 민원 해결을 위한 효율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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